‘더 코리안 가이’ 황희찬(27, 울버햄튼)이 레전드 박지성(42, 전 맨유)의 기록을 넘었다.
울버햄튼은 29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뉴캐슬과 2023-2024시즌 EPL 10라운드 홈경기를 치러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울버햄튼은 3승3무3패, 승점 12로 리그 12위 제자리걸음을 했다. 뉴캐슬은 5승2무3패, 승점 17로 6위다.
이날 황희찬은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라갔다. 페널티킥을 헌납한 뒤 리그 6호골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후반 26분 고메스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슈팅을 날렸다. 황희찬의 리그 6호골이 터졌다. 그는 EPL 한 시즌 개인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손흥민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을 넣은 한국선수는 황희찬이 처음이다.
경기 후 황희찬은 영국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전반전 페널티킥을 허용해 슬펐다. 팀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다. 동료들이 ‘넌 할 수 있어. 계속 가자’라고 말해줬다. 후반에 골을 넣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며 한숨을 돌렸다.
해외축구의 아버지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은 5골이다. 박지성은 2006-07시즌과 2010-11시즌 두 번에 걸쳐 맨유에서 5골 시즌을 보냈다. 한국대표팀에서 박지성은 공격수까지 봤지만 맨유에서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주로 소화했다. 포지션을 감안할 때 박지성의 공격력은 매우 좋았던 셈이다.
공격수 손흥민이 등장하면서 한국선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은 깨졌다. 손흥민은 토트넘 데뷔시즌인 2015-16시즌 네 골을 기록했지만 이후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손흥민은 2021-22시즌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동양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손흥민이 세계최초였다.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이미 8골을 올리며 득점선두 엘링 홀란(9골, 맨시티)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득점왕 등극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황희찬의 기록도 대단하다. 올 시즌 브라이튼을 상대로 첫 골맛을 본 황희찬은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또 터졌다. 특히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 빅클럽을 상대로 3,4호골을 넣은 황희찬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황희찬 이름을 몰랐던 대가를 결승골 실점으로 톡톡히 치렀다.
시즌 6골을 넣은 황희찬은 대선배 박지성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직 시즌은 초반에 불과하다. 황희찬이 내친김에 손흥민에 이어 한국선수 2호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까지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