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행군에 비유된 KT의 스위스 스테이지 여정이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렸다. 멸망전까지 몰린 최악의 상황에서 힘겹게 DK를 따돌리고 얻은 천금같은 8강 진출 티켓이었다.
99년생 단짝으로 6년전인 2017년에도 ‘LOL 월드챔피언십’에 참가했던 ‘비디디’ 곽보성과 ‘커즈’ 문우찬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겪은 어려움을 뒤로 하고 나아가 8강, 4강, 결승까지 올라가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KT는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벌어진 ‘2023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9일차 5라운드 DK와 경기서 자신들의 시그니처 챔프들로 클래식 조합을 꾸려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 인해 KT는 LCK 팀으로는 세 번째, 전체 여섯 번째 8강행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롤드컵 8강은 오는 11월 2일부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LCK 4번 시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DK는 스위스 스테이지 탈락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낸 ‘비디디’ 곽보성과 ‘커즈’ 문우찬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치른 다섯 경기에 대한 감회와 함께 앞으로 각오를 전했다.
먼저 ‘커즈’ 문우찬은 “2017년에 롤드컵을 갔지만, 높이 가지는 못했다. 이번 월즈에서 8강까지 진출하게 돼 너무 좋다. 또 (곽)보성이랑 함께 해서 잘되는 것 같아 더 기분 좋다”라고 부산에서 열리는 8강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 소감을 전했다.
곁에 있던 ‘비디디’ 곽보성은 “나 역시 (문)우찬이랑 같이 올라가 돼 너무 좋다. 앞으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LPL팀과 LCK팀, 소위 8강급 4강급 대진이 연달아 치른 스위스 스테이지에 대해 ‘비디디’ 곽보성과 ‘커즈’ 문우찬은 의연했던 자신들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경기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잘하는 팀을 계속 만나야 하기 때문에 ‘잘하자’라는 생각만했다.”(‘비디디’ 곽보성)
“같은 마음이다.”(‘커즈’ 문우찬)
1, 2세트 모두 비에고로 플레이 메이킹에 나선 문우찬에게 픽에 대한 자신감을 묻자 “상대방이 비에고를 풀어주는게 사실 이해가 좀 안된다. 자신감 있는 픽이다. 동료들이 메이킹도 잘해줘서 비에고로 더 잘할 수 있었다”라고 활짝 웃었다.
문우찬은 “8강에 진출하게 돼 너무 기쁘다. 8강까지 밖에 못 가봤는데, 꼭 4강도 가고 결승까지 올라가고 싶다.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 생일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각오를 전했다.
곽보성은 “아직 불안 불안하지만 잘 끌어올려 충분히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