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를 창단 첫 K리그1 2연패로 이끈 홍명보 감독이 최고명장에 등극했다.
울산은 29일 오후 2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대구FC를 2-0으로 눌렀다. 승점 70점을 달성한 울산은 리그가 아직 3라운드를 남긴 시점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후반 19분 0-0 상황에서 홍 감독은 김성준을 빼고 김민혁을 넣었다. 김민혁은 불과 4분 뒤 오승훈의 크로스를 선제골로 연결했다.
우승을 목전에 둔 홍명보 감독은 다시 한 번 촉이 발동했다. 후반 40분 장시영을 투입해 굳히기에 나섰다. 사기가 오른 울산은 후반 44분 장시영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승리와 우승을 동시에 자축했다.
울산 창단 첫 2연패의 위업이다. 2021년 부임한 홍명보 감독은 “울산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 선수들에게 최고라는 마인드를 심겠다”고 선언했다. 울산은 2021시즌 아쉽게 승점 2점 차이로 전북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울산은 전북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냈다.
마침내 울산은 2022년 K리그1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0년 마다 대운이 발동하는 홍명보 감독은 지도자로서 첫 우승을 달성한 뒤 함박웃음을 지었다. 시즌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2022년의 울산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울산은 라이벌이 없을 정도로 시즌 초반부터 치고 올라섰다. 6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울산은 대전에 1-2로 패하고 포항과 2-2로 비겨 위기가 왔다. 이후 다시 6연승을 달린 울산은 일찌감치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울산은 시즌내내 큰 기복을 보이지 않았다. 연패는 22라운드 인천(1-2패)과 23라운드 수원(1-3패) 한 번 뿐이었다. 최다무승경기도 2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울산은 강했다.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한 울산이지만 이를 하나로 묶은 것은 홍명보 감독의 카리스마와 지도력이었다. 최근 3년간 2번 우승을 이룬 홍 감독은 울산을 대표하는 명장으로 자리를 굳혔다.
우승 확정 후 홍명보 감독은 손가락 두 개를 들어보였다. 첫 우승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작년과는 다르게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다. 울산은 창단 첫 단일시즌 30만 관중까지 달성해 의미를 더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못지 않게 팬들까지 울산의 우승에 큰 공을 세운 것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