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리버스 스윕의 여운을 잊고 연승에 도전한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지난 26일 인천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리버스 스윕을 거뒀다. 1~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3~5세트를 잡고 2시간16분 대혈투의 승자가 됐다. 시즌 2승1패 승점 5점으로 4위.
특히 마지막 5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정관장이 18-16으로 역전했다. 승리가 확정된 뒤 페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눈물을 흘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승 후보 흥국생명 상대로 거둔 리버스 스윕승이라 더 의미 있었다.
하지만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이건 잊어야 한다. 다음 경기 준비하자”는 말을 했다. 팀 전체로 봤을 때 큰 승리이지만 이제 1라운드 중반으로 아직 치러야 할 경기가 많다.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지는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고희진 감독은 “그날 경기 끝나고 선수들에게 ‘오늘 잘했다. 하지만 이건 잊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지만 너무 취해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혈투 이후 이틀만 쉬고 다시 1위 현대건설을 만나는 강행군이다. 고 감독은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다. 회복 훈련도 했다”며 “지오바니 밀라니(등록명 지아)와 메가가 힘든 훈련을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이에 맞서는 현대건설도 정관장의 기세를 경계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양쪽 공격수가 좋고, 미들 블로커의 높이나 점유율, 성공률도 높다. 연결 동작이나 이런 부분도 매끄럽다. 경기 스타일도 달라지고, 좋아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