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헌납' 조심스럽게 입 연 황희찬 "PK 아닌 것 같지만..."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0.29 04: 36

 “페널티킥 아닌 것 같지만... (그 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골을 넣어 팀에 도움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황소' 황희찬(27, 울버햄튼)이 페널티킥을 헌납했지만, 이내 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울버햄튼은 29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뉴캐슬과 2023-2024시즌 EPL 10라운드 홈경기를 치러 2-2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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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과로 울버햄튼은 3승3무3패, 승점 12로 리그 12위 제자리걸음을 했다. 뉴캐슬은 5승2무3패, 승점 17로 6위.
황희찬은 선발 출격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울버햄튼은 전방 압박을 거세게 시도했다. 하지만 뉴캐슬도 가만히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전반 7분 롱스탭이 울버햄튼 박스 안 오른쪽에서 반대 골대를 보고 낮고 빠른 슈팅을 날렸다. 이는 주먹 하나 차이로 골대 옆으로 향했다.
황희찬이 ‘도움’을 기록하나 싶었다. 전반 18분 아크 정면에서 홀로 있던 쿠냐를 보고 왼쪽에 있던 황희찬이 공을 툭 내줬다. 곧바로 슈팅이 나왔으나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뉴캐슬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1분 윌슨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집념으로 공을 따내 골을 터트렸다. 그는 골키퍼 맞고 튕긴 볼을 보고 달려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울버햄튼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7분 황희찬이 번뜩였다. 뉴캐슬의 왼쪽 측면을 허문 뒤 오른쪽에 있던 쿠냐에게 공을 내줬다. 하지만 슈팅에 정확도가 없었다. 
울버햄튼이 동점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전반 35분 르미나가 날아오는 공에 필사적으로 머리를 갖다 대 헤더골을 뽑아냈다. 도움은 네투가 기록했다. 
황희찬이 아쉬운 움직임으로 뉴캐슬에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전반 45분 황희찬은 박스 안에서 공을 차려다 그만 상대 수비수 셰어의 왼발을 차고 말았다. 셰어는 그대로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윌슨이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듯했지만 손을 스친 공은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중계카메라는 골 빌미를 제공한 황희찬을 비췄다.
후반 26분 황희찬은 기어코 동점골을 작렬했다. 고메스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건네받은 황희찬은 상대 선수를 속인 뒤 박스 안 오른쪽 측면에서 총알 같은 슈팅으로 리그 6호골을 작렬했다. 개인 EPL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또 이는 황희찬의 홈 6경기 연속골이다.
황희찬은  페널티킥을 내주며 어깨에 짊어진 짐을 동점골을 통해 내려놓았다.
경기 후 황희찬은 ‘BBC’를 통해 “페널티킥을 허용해 슬펐다. 그래서 팀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다. 전반전이 끝난 뒤 모두가 저에게 ‘넌 할 수 있어. 계속 가자’라고 말해줬다. 그들은 나에게 신뢰를 줬다. (후반전 때) 1골을 넣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마무리된 후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공을 걷어내려고 했다. 그런데 누군가 공을 막는 것을 보았다. 그 후로 멈췄고, 상대 선수가 나를 건드린 것 같았다. 페널티킥은 아닌 것 같지만 윌슨이 득점에 성공했다. (그 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골을 넣어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황희찬은 “동료들과 팬들에게 고맙다”라고 했다.
한편 BBC에 따르면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골키퍼 폴 로빈슨(44, 은퇴)도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내줄 때) 접촉이 없는 것 같다"라며 "악의도, 의도도 없었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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