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날렸다.
강원은 28일 오후 4시 30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 B 3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11위 강원은 5경기 무승(3무 2패)을 기록했다. 결국 강원은 승점 27(4승 15무 16패)에 머물렀고 다이렉트 강등권인 최하위(12위)에서 조금 멀어졌다. 최하위 수원 삼성(승점 25)과 2점 차.
상대적으로 강등 가능성이 높아진 수원은 29일 대전 하나시티즌과 벌일 홈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할 필요가 생겼다. 수원은 대전에 패할 경우 강등 그림자는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자칫 강원이 이겼다면 4점차로 벌어질 뻔 했다.
9위 제주는 승점 39(10승 9무 15패)를 유지했다. 제주는 지난 수원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7경기 무승(1무 6패)에서 벗어난 분위기를 2경기 무패로 이어갔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유인수, 이정협, 김대원으로 공격 라인을 형성했고 이승원, 서민우, 알리바예프로 중원을 구성했다. 수비는 윤석영, 강투지, 김영빈, 황문기 포백을 썼고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정조국 권한 대행이 맡고 있는 제주는 곽승민과 한종무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김건웅과 최영준이 중원을 맡았다. 양 측면은 김승섭과 헤이스가 나섰고 정운, 송주훈, 연제운, 김오규가 포백 수비 라인을 세웠다. 골문은 김동준이 지켰다.
다이렉트 강등권인 강원이 초반부터 거세게 제주를 밀어붙였다. 전반 12분 김대원이 문전 앞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동준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강원은 유인수가 김오규와 경합하는 상황에서 범한 반칙으로 자칫 퇴장 위기를 맞기도 했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 경고만 주어져 위기를 넘긴 강원이었다.
이후 제주가 한종무와 이승원 대신 김봉수와 웰링턴을 투입하며 흐름을 바꿨다. 득점은 나오지 않았으나 유리 조나탄, 헤이스, 송주훈 등이 계속 강원 수비를 위협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득점 없이 후반으로 접어든 경기. 강원이 다시 제주를 몰아쳤고 후반 5분 가브리엘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가브리엘은 웰링턴이 오른쪽을 파고 들다가 올린 빠른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돌려 놓았다.
시즌 후반 가세한 '브라질 듀오' 가브리엘과 웰링턴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가브리엘은 이 득점으로 시즌 3호골, 웰링턴은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기세가 오른 강원은 계속 공격적으로 나섰다. 웰링턴, 가브리엘, 김대원, 알리바예프가 적극적으로 공격 작업을 진행, 제주 수비에 압박을 가했다.
후반 35분으로 향하던 시간. 잠시 양팀이 충돌하기도 했다. 링이 유인수를 넘어뜨린 상황에서 반칙이 선언됐다. 그 때 알리바예프가 찬 공이 링의 몸을 맞았고 고의적으로 링을 맞췄다고 판단한 최영준이 알리바예프를 밀쳤다.
승부는 변함 없이 그대로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제주의 집중력이 빛났다. 경기 종료 직전 문전 혼전을 벌이는 사이 정운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강원은 아쉬움에 한숨을, 수원은 안도의 한숨이 된 골이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