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농구에 진출한 한국선수들끼리 시즌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장민국의 소속팀 나가사키 벨카는 28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일본 나가사키종합체육관에서 이대성의 소속팀 씨호스 미카와를 상대로 ‘2023-24시즌 일본프로농구 B리그 정규리그’를 개최한다.
나가사키는 6승 1패의 호성적으로 서부지구 3위를 달리는 강호다. 3연승을 달린 미카와는 4승 3패로 중부지구 3위다. 상승세의 두 팀이 격돌한다.
지난 시즌만 해도 일본프로농구 1부 리그서 뛰는 한국선수가 양재민 한 명이었다. 올 시즌 장민국과 이대성이 가세하며 한국선수끼리 맞대결 기회가 생겼다. 이에 B리그 사무국에서도 적극적으로 한국팬들을 위한 생중계방송을 추진했다.
KBL에서 B리그로 진출한 장민국 대 이대성이 시즌 첫 ‘코리안 더비’의 주인공이 됐다. B리그 사무국은 25일 “나가사키 대 미카와의 경기를 유튜브 B리그 인터내셔널 채널을 통해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계링크(https://www.youtube.com/watch?v=nPmSIczl73E)
B리그에는 아시아쿼터제도를 통해 많은 한국선수와 필리핀선수들이 뛰고 있다. B리그는 원래 인터넷 중계를 유료로 운영하지만 해외팬들의 유입을 위해 특별한 경기를 무료로 중계한다. ‘코리안 더비’가 한국으로 생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중계 소식을 전해들은 이대성은 “좋다. 한국 팬들은 올 시즌에 처음으로 제 모습을 보게되시는 것 같다. 경기를 보시면서 응원을 많이 해주시면 큰 힘이 날 것 같다”며 반겼다.
아시아쿼터선수인 장민국과 이대성은 서로를 수비하며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프로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다. 소속팀의 사정이 있기에 절대 양보는 없다. 어느 한 명은 패배를 맛봐야 한다.
소속팀에서 스몰포워드로 뛰는 이대성은 “장민국과 매치업을 신경 쓸 여력이 있을까. 팀에서 역할과 책임감이 크다. 매치업보다 한국선수 셋 다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면 그게 최고”라며 동료들을 챙겼다.
장민국도 똑같은 말을 했다. 그는 “한국선수 셋 다 팀에서 계속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다. 다들 잘 적응하고 부상만 없었으면 좋겠다. 대성이와 가끔 연락한다”며 이대성과 맞대결을 기대했다.
이밖에 11월 11일과 12일 장민국 대 양재민이 성사된다. 12월 9일과 10일에는 이대성과 양재민이 맞붙는다. 센다이 구단은 이날을 ‘한국의 날’로 지정해 패키지 상품을 발매하고,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재민은 “내가 1-2년차 때는 한국인이 저 혼자였고 아시아쿼터는 다 필리핀 선수였다. 한국선수로서 아쉬웠다. 이제 (이)대성이 형, (장)민국이 형이 오셔서 든든하다. 형들은 베테랑선수라 팀에서 원하는 것을 빨리 캐치해서 자리를 잘 잡으신 것 같다. 출전시간도 적지 않게 받고 있다”고 반겼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