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이 전 팀 동료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과 비교하는 질문에 담담하게 대처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맞대결서 쐐기포를 터뜨려 소속팀 토트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도 변함 없이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제임스 매디슨이 유도한 상대 자책골로 앞선 후반 21분 추가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브레넌 존슨의 패스를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크리스탈 팰리스 골네트를 흔들었다.
손흥민은 리그 8호골로 득점 단독 2위까지 올라서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1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또 손흥민은 EPL 통산 111호골을 기록, 사디오 마네, 디온 더블린과 함께 통산 득점부문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을 넘어 EPL 전설로 입지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케인과 비교하는 질문을 들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패널 개리 네빌은 손흥민에게 '케인은 분데스리가에서 9골을 넣었다. 혹시 서로 경쟁하나'라는 농담 섞인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손흥민은 "아니다. 케인은 내게 어나더 레벨"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며 웃은 뒤 "분데스리가는 또 하나의 톱 리그이다. 거기서 케인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케인이 떠나면서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케인을 대체하면서 오히려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상태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지겨울 정도로 토트넘이나 손흥민을 매 경기 때마다 케인이 있을 때와 비교하고 있다.
손흥민과 케인은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고의 듀오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까지 8시즌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리그 역대 최다인 47골을 합작했다.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첼시)가 보유했던 36골을 훌쩍 뛰어넘었다. 2020-2021시즌에는 14골로 리그 한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까지 갈아치운 바 있다.
손흥민의 말대로 케인은 김민재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여전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8경기에서 9골(4도움)을 터뜨려 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절친 케인이 리그를 옮기고도 여전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움을 표시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손흥민의 토트넘(승점 26)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면 우승 트로피를 위해 떠난 케인의 뮌헨은 물론 간발의 차이긴 하지만 레버쿠젠(승점 22), 슈투트가르트(승점 21)에 이어 3위(승점 20)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