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배구 명가 재건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1라운드 시작이 좋은데 김상우 감독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5일 우리카드와의 개막전에선 1-3으로 패했지만 19일 대한항공전에서 3-2 풀세트 승리를 거둔 뒤 22일 현대캐피탈전을 3-0 셧아웃으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두며 승점 5점을 쌓았다.
지난 시즌은 1라운드 마지막 6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어렵게 승점을 따낼 정도로 시작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세터 노재욱이 든든히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새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2년차 아포짓 스파이커 박성진의 활약으로 돌풍을 일으킬 조짐이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경기를 이기고 나면 확실히 분위기도 좋고, 다음 경기 준비 과정도 훨씬 가벼운 게 사실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도 괜찮다”며 “이걸 유지하기 위해선 계속 승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전 세터 노재욱이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살아나면서 안정된 토스와 경기 운영을 하고 있는 게 크다. 지난해 3월 사회복무요원에서 소집 해제돼 돌아온 노재욱은 지난 시즌이 사실상 복귀 첫 무대였는데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좋을 때 감각을 찾아가며 경기를 잘 이끌어주고 있다.
김상우 감독은 노재욱에 대해 “작년에 굉장히 고전했는데 세터 포지션은 (군복무 방법이) 상무가 아니면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고생했는데 비시즌부터 절실함을 갖고 훈련과 경기에 임하고 있다. 최근에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고, 팀에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계속 중심을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날 상대는 오기노 마사지 신임 감독 체제에서 개막 2연승을 거둔 OK금융그룹. 지난 8월 구미에서 열린 코보컵 결승전 때 삼성화재가 1-3으로 패하며 우승을 내준 바 있다. 김상우 감독은 “OK는 범실이 많이 줄었고, 높이도 좋은 팀이라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니다. 대비도 해야 하지만 우리 장점을 더 살려야 경기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강한 서브라든지 이런 기본적인 장점을 살리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코보컵 우승에 이어 개막 2연승으로 승점 5점을 쌓은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은 “삼성화재는 원래 강한 팀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며 “코보컵 우승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부임 1년차이고, 시즌 초반이지만 선수들이나 팀이나 생각 한 것보다 더 빨리 성장하고 있다. 더 좋아지기 위한 지도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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