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번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막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19)가 논란을 만들었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맨유 윙어 가르나초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게시물 때문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맨유는 지난 25일 FC 코펜하겐(덴마크)와 가진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특히 맨유의 이날 승리는 골키퍼로 나선 안드레 오나나의 선방이 결정적이었다. 맨유는 후반 27분 해리 매과이어의 헤더골로 앞섰지만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허용해 승리를 눈앞에 놓칠 판이었다.
하지만 오나나는 키커로 나선 라르손의 왼발 슈팅 방향을 읽어내는 선방을 펼쳤다. 오나나의 선방은 곧바로 맨유의 승리로 연결됐다. 맨유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오나나를 중심으로 모여 극적인 승리를 축하했다.
후반 18분 안토니 대신 투입됐던 가르나초도 오나나의 선방에 가슴이 벅찬 모양이었다. 가르나초는 오나나를 비롯한 팀 동료들이 포효하는 장면의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걸었다.
가르나초는 이 게시물을 올린 후 '고릴라' 이모티콘이 인종차별적인 요소를 가질 수 있다는 충고를 받았다. 가르나초는 곧바로 이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FA가 이 게시물의 존재를 파악한 상태였다. FA는 맨유 구단에 연락을 취해 가르나초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어 가르나초가 인종차별적인 민감한 게시물을 공개적으로 올리면서 지침을 어긴 만큼 기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맨유는 지난 2020년 12월 당시 우루과이 출신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36, 보카 주니어스)가 '그라시아스 네그리토(Gracias Negrito)'라는 글을 썼다고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려 3경기 출장 정지와 10만 파운드의 벌금까지 물어야 했던 사례가 있다.
당시 카바니는 사우스햄튼과 경기 후 소셜 미디어에서 팬의 메시지에 답을 하면서 이 말을 썼는 데 '네그리토'가 흑인을 비하할 때 쓰는 비속어라는 지적이었다. 앞서 루이스 수아레스가 패트리스 에브라에게 이 단어를 사용했다가 8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카바니는 "친구에게 친근함을 표시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나는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해명했으나 결국 "해당 게시물이 논란이 됐고 이번 일로 상처를 받았을 많은 사람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FA는 카바니에 대해 "가중적인 위반"을 범했다고 지적했다. "색깔 혹은 인종, 혹은 민족적 기원에 대한 명시적이든 암시적이든"이라는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였다.
FA는 2019년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에게도 1경기 출장 금지 및 벌금 50만 파운드를 부과해 징계한 바 있다. 실바는 당시 팀 동료였던 벤자민 멘디의 어린시절 사진을 스페인 초콜릿 과자 '꼰귀또스' 캐릭터와 함께 게시하며 '누구인지 맞혀봐'라는 장난글을 올렸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