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베팅을 인정한 산드로 토날리(23,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시즌 아웃과 함께 유로 2024 출전도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회장으로부터 이탈리아 경기 베팅 규정을 위반한 토날리에게 10개월 동안 축구 경기에 나서지 못하도록 결정했다고 전했다.
유럽 축구 전문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토날리는 도박 파문으로 10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뿐 아니라 8개월 동안 도박 재활에 참여해야 한다. 2024년 8월까지 축구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뉴캐슬과 유로 2024 시즌도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토날리는 남은 시즌 뉴캐슬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동시에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으로 나갈 예정이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도 나갈 수 없다.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는 6월 14일 개막해 7월 14일 결정전을 펼친다.
토날리는 이탈리아 브레시아를 거쳐 지난 시즌까지 AC 밀란에서 활약했던 중앙 미드필더다. 어린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던 그는 이탈리아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2020년 파올로 말디니 전 디렉터의 눈에 들어 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토날리는 '제2의 피를로'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성장했다. 밀란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그는 자신의 우상 젠나로 가투소의 등번호 8번을 달고 산 시로를 누볐고 2021-2022시즌 11년 만의 스쿠데토를 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토날리는 지난해 9월 밀란과 5년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밀란 보드진 등 구단 수뇌부는 말디니 스포츠 디렉터를 경질하면서 토날리마저 시장에 내놓았다. 결국 토날리는 밀란을 떠나 뉴캐슬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를 등에 업은 뉴캐슬은 토날리 영입에 7000만 유로(약 1002억 원)를 투자했다. 토날리는 아스톤 빌라와 개막전에서 곧바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게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토날리가 몇몇 이탈리아 동료들과 함께 불법 도박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토날리 외에도 니콜로 파지올리, 니콜로 자니올로, 페데리코 가티 등이 혐의를 받았다.
파지올리는 베팅 사실을 인정했다. 가장 먼저 조사 대상에 올랐던 그는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 불법 베팅을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파지올리는 7개월 출장 정지 징계와 벌금 12500유로(약 1787만 원), 최소 6개월 이상의 도박 재활 계획을 받게 된다.
토날리 역시 수사에 협조하고 형량을 줄이기로 했다. 단 토날리는 파지올리보다 더 센 징계를 받았다. 그는 자신이 직접 뛰는 밀란 경기에 돈을 걸었기 때문이다.
거금을 들여 토날리를 영입했던 뉴캐슬로서는 황당한 상황이 됐다. 뒤숭숭한 가운데 26일 열린 도르트문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 토날리가 나섰지만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결국 이 경기가 토날리의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럼에도 뉴캐슬은 토날리를 감싸 안았다. 뉴캐슬은 이달 초 토날리에 대해 전적인 지지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우 감독 역시 지난주 "산드로가 가장 중요하다.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어렸는지, 영국으로 오면서 무슨 변화를 겪었는지 잊기 쉽다"면서 "우리는 그를 안아주고, 보호하고,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데 필요한 사랑과 지원을 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