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이번엔 이른 시간 선제골을 잘 지켰다.
전북은 2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라이언시티 세일러스(싱가포르)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3차전 홈경기를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2승 1패, 승점 6이 된 전북은 동률이지만 한 경기 덜 치른 방콕 유나이티드(승점 6)에 이어 F조 단독 2위에 올랐다. 라이언시티는 1승 2패, 승점 3으로 3위.
1차전에서 킷치(홍콩)를 2-1로 잡은 전북은 2차전에서 방콕 유나이티드에 2-3으로 졌다. 반등이 필요한 시기에 전북은 홈에서 라이언시티를 상대해 승전고를 울렸다.
경기 하루 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라이언시티와 경기는) 전북에 중요한 일전이다. 특히 2차전 태국 원정에서 패했기에 이번 승리가 더 중요하다. 좋은 과정과 결과 모두 필요하다. 라이언시티는 좋은 외국인 선수와 자국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팽팽한 경기가 예상되지만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라고 다짐했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선제골'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제골을 넣고 나서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그 점을 강조 또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북은 2차전 방콕과 경기에서 상대의 자책골로 행운의 선제골을 가져왔지만, 이를 지켜내지 못하고 2-3으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방콕전에서 1득점 올렸지만 패배를 피하지 못했던 문선민도 선제골을 강조했다. 그는 “(방콕과 경기에서) 자책골로 먼저 1골 가져왔다. 그 골을 잘 지키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번 3차전에선 먼저 골을 넣고 어떤 상황이 와도 좋은 경기력으로 잘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과 선수단 대표로 문선민이 한 다짐을 결과로 만들었다.
전북은 라이언시티를 상대로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아마노 준이 박스 중간 바로 밖에서 왼발 중거리 ‘총알 슈팅’으로 라이언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5분 뒤 박진섭도 같은 위치에서 골을 노렸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앞서가던 전북은 행운의 골을 얻었다. 라이언시티에서 자책골이 나왔다. 전반 33분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공을 올렸다. 이를 라이언시티의 라이오넬 탄이 발을 쭉 뻗어 막아 세우려고 했지만 공은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북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전은 전북이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12분 전북이 쐐기골을 넣었다. 문선민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보고 박스 왼쪽에서 공을 기다렸다. 골키퍼 손을 스친 공은 문선민 앞에 떨어졌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는 침착하게 골을 터트렸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도 공격적으로 상대와 맞서겠다고도 강조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전북은 전반전에 무려 슈팅 12개를 날렸다. 반면 라이언시티는 1개에 그쳤다. 후반전에도 같은 양상으로 경기를 펼쳤고, 문선민의 쐐기골이 나와 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 끝은 '완승'이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