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했어요' 뉴캐슬 1000억 MF, 불법 베팅 인정→시즌 OUT 위기...10달 징계 유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25 17: 02

산드로 토날리(23,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결국 두 손을 들었다. 불법 베팅 혐의를 부인하던 그가 사실을 인정하고 징계 수위를 낮추기로 결심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토날리 측 법률 관계자는 그가 불법 베팅 혐의로 수사받은 뒤 10개월 출전 금지를 논의하고 있다. 그는 AC 밀란 시절 경기에 돈을 걸었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토날리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미드필더다. 만약 10개월 출전 정지를 받으면 남은 시즌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불참하게 될 것"이라며 "토날리는 밀란 승리에 돈을 걸었다고 인정한 뒤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그의 법률팀도 유죄를 인정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불법 베팅 혐의를 인정한 산드로 토날리.

[사진] AC 밀란 시절 산드로 토날리.
[사진] 지난여름 뉴캐슬에 새 둥지를 튼 산드로 토날리.
토날리는 이탈리아 브레시아를 거쳐 지난 시즌까지 밀란에서 활약했던 중앙 미드필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으며 이탈리아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2020년 파올로 말디니 전 디렉터의 눈에 들어 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토날리는 어릴 적부터 밀란 팬이었기에 주저 없이 밀란행을 선택했다.
말디니의 안목은 옳았다. 토날리는 이적 초반 헤매긴 했지만, 머지 않아 밀란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자신의 우상인 젠나로 가투소의 등번호 8번을 달고 산 시로를 누볐고, 2021-2022시즌 급성장하며 11년 만의 스쿠데토에 큰 공을 세웠다. 밀란 팬들은 실력과 충성심을 모두 갖춘 그에게 많은 애정을 쏟았다.
'제2의 피를로'라는 별명까지 얻은 토날리는 지난해 9월 밀란과 5년 재계약을 맺었다. 모두가 그는 오래도록 밀란에 남아 팀을 이끌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밀란 보드진의 생각은 달랐다. 구단 수뇌부는 최근 말디니 스포츠 디렉터를 경질한 것도 모자라 토날리도 기꺼이 팔아치우려 했다.
결국 토날리는 밀란을 떠나 뉴캐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를 등에 업은 뉴캐슬은 무려 7000만 유로(약 1001억 원)를 투자해 그를 품었다. 토날리는 아스톤 빌라와 개막전에서 곧바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게 첫발을 내디뎠다.
[사진] 함께 훈련 중인 니콜로 파지올리와 산드로 토날리.
하지만 불미스러운 사고가 터졌다. 토날리가 몇몇 이탈리아 동료들과 함께 불법 도박에 연루된 것. 토날리 외에도 니콜로 파지올리, 니콜로 자니올로, 페데리코 가티 등이 혐의를 받고 있다.
그중 파지올리는 이미 베팅 사실을 인정했다. 가장 먼저 조사 대상에 올랐던 그는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 토날리에게 불법 베팅을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파지올리는 7개월 출장 정지 징계와 벌금 12500유로(약 1787만 원), 최소 6개월 이상의 도박 문제 치료 계획을 받게 된다.
토날리 역시 수사에 협조하고 형량을 줄이기로 했다. 만약 협조를 거부할 시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3년 동안 출전이 제한될 수도 있기 때문. 그의 에이전트도 토날리가 도박 중독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며 선처를 요구 중이다.
토날리는 파지올리보다 더 센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그는 자신이 직접 뛰는 밀란 경기에 돈을 걸었기 때문이다. 토날리는 파지올리보다 3개월 긴 10개월 출전 금지와 도박 중독 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산드로 토날리를 지지하는 뉴캐슬 서포터즈.
[사진] 에디 하우 감독과 산드로 토날리.
뉴캐슬로선 거금을 들여 데려오자마자 토날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는 일단 26일 열리는 도르트문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 뛸 수 있으며 동료들과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에디 하우 감독도 토날리의 출전을 예고했다.
도르트문트전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 스포츠 소속 키스 다우니 기자에 따르면 토날리는 주말 열리는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엔 나설 수 없다. 그는 도르트문트전을 끝으로 장기간 출전 금지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누구보다 속이 타겠지만, 뉴캐슬은 토날리를 감싸 안고 있다. 뉴캐슬 구단은 이달 초 토날리에 대해 전적인 지지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우 감독 역시 지난주 "산드로가 가장 중요하다.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어렸는지, 영국으로 오면서 무슨 변화를 겪었는지 잊기 쉽다"라며 "우리는 그를 안아주고, 보호하고,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데 필요한 사랑과 지원을 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