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가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이 떠났기 때문일까.
전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주 사이먼 조던은 25일(한국시간) 영국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케인의 이탈은 다른 선수들이 그 틈을 메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라디에이터이고 배수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매년 케인이라는 라디에이터와 그가 떠나고 싶어하는 배수관에 대해 듣는다면 허약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면서 "이제 그는 그곳에 없다.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적 시장 때마다 케인이 우승 트로피를 위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루머가 나왔다. 지난 2021년 여름에는 맨체스터 시티 이적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대두되기도 했다. 이런 것이 토트넘의 분위기를 헤쳤다는 것이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빠질 수 없는 스트라이커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적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케인이 계속 라커룸에 머무는 것이 오히려 토트넘에는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의미다.
전문가들은 케인이 떠나면서 토트넘이 급속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내놓았다. 프리미어리그가 생소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도 토트넘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봤다.
하지만 실상은 토트넘이 9라운드를 치른 현재 리그 선두(승점 23)에 올라 있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9경기 동안 7승 2무로 아스날(6승 3무)과 함께 아직 패배를 하지 않고 있다.
케인이 떠나는 자리를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같은 리더들이 채워 넣었다. 동시에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공격적인 전술이 빛을 발했다.
아직 우승을 논하기에는 섣부르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즌 초반 가장 좋은 분위기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토트넘인 것만은 분명하다.
상대적으로 케인을 얻은 김민재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승점 20)은 레버쿠젠(승점 22), 슈투트가르트(승점 21)에 이어 분데스리가 3위에 머물고 있다. 케인은 뮌헨에서 12경기 11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