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답지 못한 엉성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살인 일정' 속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1인분 몫은 했지만 좋은 평가만 받을 순 없었다.
뮌헨은 25일 오전(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네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뮌헨은 UCL 조별리그 A조 연승을 ‘3’경기로 늘렸다. 케인은 82분간 뛰면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드리블 돌파를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찔했던 장면도 여러차례 있었다.
뮌헨은 케인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2선엔 르로이 사네-자말 무시알라-킹슬리 코망을 위치시켰다. 그 뒤를 조슈아 키미히-콘라드 라이머가 지켰다. 백4는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마타이스 데 리흐트-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자리했고, 골문은 스벤 울라이히가 지켰다. 부상에서 돌아온 토마스 뮐러를 포함해 마티스 텔-에릭 막심 추포모팅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뮌헨의 시작은 불안했다. 갈라타사라이가 공격의 포문을 열였다. 전반 3분 마즈라위가 공격 시도 중 공을 빼앗겨 뮌헨이 역습을 당했다. 이를 김민재가 눈치 빠른 움직임과 몸싸움으로 상대에게 정확하게 슈팅할 타이밍을 주지 않았다.
전반 6분 나온 김민재의 차단이 또 빛났다. 그는 박스 안으로 향하는 스루패스를 ‘칼차단’했다. 이는 뮌헨 선제골의 시발점이었다. 직후 공을 건네받은 데 리흐트가 무시알라에게 공을 내줬다. 이는 사네에게 흘렀고, 최종적으로 공을 전달받은 코망이 오른발로 가볍게 슈팅을 날려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의 1-0 리드.
갈라타사라이가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30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기어코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동점골이 나왔다.
전반 41분 김민재가 아찔한 수비를 했다. 케렘 아크튀르콜루를 막을 때 백헤더 실수가 나왔다. 이는 상대의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후반 6분에도 김민재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김민재가 무리하게 롱볼을 시도, 공은 굴절됐고 순식간에 갈라타사라이의 공격으로 이어졌다. 이 역시 최종 슈팅까지 나왔다. 하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다. 연이은 김민재의 실수다.
케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8분 코망과 마즈라위가 간결한 패스로 오른쪽 측면을 뚫은 뒤 무시알라에게 공이 전달됐고, 이어 케인의 힐킥이 나왔다. 이는 상대 수비 맞고 튕겼지만 케인이 재차 슈팅으로 시즌 11호골을 뽑아냈다.
4분 뒤 뮌헨은 추가골을 넣었다. 케인이 노마크 상태인 무시알라에게 패스했고, 그는 가볍게 공을 골대 안쪽으로 차 넣으며 팀의 3번째 골을 뽑아냈다. 직후 케인은 추포모팅과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 아찔한 모습이 있었던 김민재는 이외 상황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를 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업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3을 매겼다. 이는 선발 자원 중 최저 점수다.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볼터치 71회, 패스 성공률 90%(52회/58회), 롱패스 성공률 60%(6회/10회), 차단 2회, 걷어내기 2회, 헤더 클리어 1회, 인터셉트 2회, 리커버리 7회 등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상 볼 경합 성공률 50%(2회/4회), 공중 볼 경합 성공률 40%(2회/5회)를 기록, 이 부분에선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남겼다.
영국 매체 '9min'은 김민재를 향해 혹평을 내놨다. 매체는 "평소답지 못한 엉성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면서 "(뮌헨) 수비 지역에서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 자신의 최고 수준에 도달한 적 없어 보였다. (볼)점유 측면에서도 낭비적이었다"라고 했다.
한편 김민재는 ‘혹사’에 가까운 일정 속 팀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직후 분데스리가 2경기를 제외하고 연일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에서 치러진 10월 A매치 2연전도 나섰다. 김민재는 소속팀으로 다시 돌아가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어김없이 나섰다. 체력 부담 문제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김민재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는 최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더 리흐트는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왔다. 김민재는 동료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배의 부담감을 안고 그동안 경기를 소화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김민재는 전방 압박을 심하게 시도하는 갈라타사라이를 1실점으로 막았다. 몇 차례 아찔한 수비가 있었지만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는 김민재로선 최선을 다하던 도중 나온 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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