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고 바로 한국 와야지".
산둥 타이산은 2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3차전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산둥은 G조에서 카야 일로일로(필리핀)을 꺾었지만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에 패해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산둥 최강희 감독은 "조별리그 3차전이다. 내일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인천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며 "지난 경기서 부상자가 나와서 풀 전력을 기용할 수 없다. 그 부분이 아쉽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다. 그러나 그 부분 보다 중요한 것은 인천과 대결이다. 인천은 정말 까다로운 팀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내일 경기서 치열한 싸움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G조 조별리그 상위권 판도를 결정할 중요한 승부처다. 또 최강희 감독이 모처럼 국내로 돌아와 지휘하는 경기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최 감독은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전북을 이끌며 리그 우승 6회, FA컵 우승 3회, ACL 우승 2회 등을 달성, 전북을 강팀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이 시기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화끈한 공격 축구의 팀 스타일을 앞세워 경기력과 흥행까지 갖춘 인기구단으로 변신했다.
이후 최 감독은 2019년 중국 무대에 진출, 텐진 취안젠, 다렌 이팡, 상하이 선화 등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 산둥의 지휘봉을 잡았다. 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재빠르게 바꾸고 선수단을 재정비한 최강희 감독은 산둥을 정상으로 만들었다.
산둥은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서 2위를 달리고 있다. 28경기서 53골을 기록, 리그 최다 득점 2위를 달릴 만큼 변함없는 공격 축구를 선보이는 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부상이다.
이날 기자회견서 최강희 감독은 최근 불거진 중국 대표팀 사령탑 부임설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중국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가짜뉴스다. 저는 전혀 대표팀 감독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한 뒤 "인천이 요코하마 원정서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승을 거뒀다. 인천의 특징이 굉장히 잘 나온 경기였다. 인천은 최근 실점도 거의 없고 수비적으로 강력하다. 따라서 슈퍼리그처럼 공격적인 축구를 펼친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도 결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전력을 총동원해서 인천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감독은 중국 대표팀 이야기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중국 대표팀 제안이 온다면 바로 다음 날 비행기 타고 한국에 오겠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산둥 선수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중국 국가대표로 활약중인 왕 달레이는 "감독님이 전북에 계셨을 때 맞대결을 펼쳤는데 매번 패했다. 굉장히 엄격한 감독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음달 열릴 한국과 중국의 대결에 대해서는 "한국은 수준 높은 팀이다. 다음달에 한국대표팀과 경기를 펼치게 된다. 저도 대표팀인데 홈에서 꼭 좋은 성적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