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같은 주장' SON의 웃음 섞인 하소연, " 쟤네 주장한테 하는 짓 좀 봐요"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0.25 07: 43

토트넘은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럼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9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했다. 순위도 승점 23(7승 2무)으로 맨체스터 시티(승점 21)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풀럼은 승점 11(3승 2무 4패)로 13위에 머물렀다.
캡틴 손흥민은 이날도 어김없이 선발 출격해 최전방 원톱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35분 반 더 벤이 높이 올라와 공을 끊어냈고, 히샬리송이 앞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침착하게 수비를 제쳐낸 뒤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이번 골로 리그 7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그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PL 득점 공동 2위가 됐다. 9골을 넣은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와 격차를 두 골로 좁혔다.
손흥민은 PL 통산 110골 고지도 밟았다. 이제 PL 역사상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단 24명뿐이다. 그는 라이언 긱스(이상 109골)를 제치고 에밀 헤스키와 함께 PL 역사상 최다 득점 공동 26위에 올랐다.
도우미 역할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좋은 패스를 내주며 공격의 연결고리로도 활약했다. 후반 9분 호이비에르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끊어낸 뒤 박스 안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욕심부리지 않고 쇄도하는 매디슨에게 패스했고, 매디슨은 침착한 마무리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날 맹활약한 손흥민과 매디슨, 히샬리송은 후반 35분 브레넌 존슨, 알레호 벨리즈, 지오반니 로 셀소와 교체됐다. 다가오는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대비하는 것이다.
풀럼전 MVP로 선정된 손흥민은토트넘 공식 채널 인터뷰에 나섰다. 공식 채널 인터뷰에서 주장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는 기분에 대해 묻자 손흥민은 "내가 명목상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지만 우리 모든 선수가 잘해서 이런 경기를 하고 있다. 모든 공이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 상황서 재미있는 사고가 있었다. 바로 손흥민이 인터뷰를 하는 중 다가온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손흥민의 머리를 한 차례 때리고 웃음을 보이고 지나간 것.
이는 손흥민이 평소 골 넣은 선수의 머리를 자주 때리면서 생긴 토트넘 선수들만의 우정 표현이다. 
카메라 앞에서 이를 당한 손흥민은 미소와 함께 "다들 봤냐? 주장을 괴롭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라. 억울하다"고 웃음 섞인 하소연을 했다.
그러자 한 진행자가 "쟤 말고 또 누가 너한테 저러냐"고 묻자 손흥민은 "모두가 그런다. 그래도 로메로는 정말 특별한 선수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팀내 분위기를 보여준 손흥민은 "지금 팀의 호성적은 모두 팬들 덕분이다. 그들이 안 좋을 때도 응원해줬기 때문에 이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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