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가 억제기 맞았네' 달라진 손흥민, 23G 6골→6G 7골...완벽 부활 성공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24 12: 47

역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몸에 맞는 전술 밑에서 완벽히 부활 중이다.
토트넘은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럼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9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했다. 순위도 승점 23(7승 2무)으로 맨체스터 시티(승점 21)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풀럼은 승점 11(3승 2무 4패)로 13위에 머물렀다.

[사진] 최근 6경기에서 7골을 터트린 손흥민.

[사진] 포효하는 손흥민.

[사진] 함께 세레머니하는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 스카이 스포츠 소셜 미디어.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캡틴 손흥민이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도 어김없이 그에게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히샬리송-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가 2선에서 지원했다. 파페 사르-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허리를 책임졌고, 데스티니 우도지-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수비진을 꾸렸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선봉장으로 나선 손흥민은 부지런하게 전방 압박을 이끌며 기회를 엿봤다. 풀럼은 초반부터 토트넘의 거센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후방 빌드업에 애를 먹었다.
선제골도 조직적인 전방 압박에서 시작됐다. 전반 35분 손흥민이 골키퍼를 향해 질주하며 스타트를 끊었고, 2선 공격수들도 함께 달려들었다. 풀럼 수비는 급하게 공을 앞으로 보내다가 높이 전진한 반 더 벤에게 공을 헌납했다.
반 더 벤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은 앞에 있는 손흥민에게 공을 보냈다. 손흥민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그는 침착하게 수비를 벗겨낸 뒤 예리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토트넘은 이후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9분 매디슨의 추가골로 2-0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강한 압박에 이은 공 탈취가 발단이 됐다.
호이비에르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끊어낸 뒤 박스 안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욕심부리지 않고 쇄도하는 매디슨에게 패스했고, 매디슨이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시즌 1호 도움이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리그 7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그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PL 득점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9골을 넣은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와 격차는 두 골에 불과하다.
PL 통산 110골 고지도 밟았다. 이제 PL 역사상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24명뿐이다. 그는 라이언 긱스(이상 109골)를 제치고 에밀 헤스키와 함께 PL 역사상 최다 득점 공동 26위에 올랐다. 다음 목표는 111골을 터트린 사디오 마네와 디온 더블린이다.
도우미 역할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좋은 패스를 내주며 공격의 연결고리로도 활약했다. 그는 이날 동료의 슈팅으로 이어진 패스를 4차례나 기록하며 경기 최다 키패스를 자랑했다. 득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빅찬스도 한 차례 만들어냈다.  
[사진] 프리미어리그 9월 이달의 선수 트로피를 들고 있는 손흥민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지난 시즌과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손흥민은 2022-2023시즌 스포츠 탈장과 안와골절 수술 등 부상이 겹치며 고생했다. 게다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수비적인 부담을 과도하게 떠안으며 골대에서 멀어졌다. 손흥민은 수비적인 전술로 인해 마치 중앙 미드필더처럼 뛰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손흥민은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을 기록했다. 여느 선수라면 커리어 하이일 수도 있지만, 직전 시즌 리그 23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거머쥐었던 손흥민이기에 다소 아쉬운 성적. 그 역시 스스로 "실망스러운 시즌"이라며 아쉬움을 삼킬 정도였다. 
이번 시즌엔 다르다. 주장 완장까지 찬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변신한 뒤 어느새 7골을 몰아쳤다. 지난 9월엔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PL 이달의 선수상까지 차지했다. 개막 전 각오한 대로 '모두가 알고 있던 쏘니(손흥민의 애칭)'로 돌아온 손흥민이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득점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손흥민은 이제 최근 6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직전 23경기(6골)보다 많은 골을 올렸다. 다시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라고 조명했다.
콘테 감독의 전술이 문제였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그는 토트넘을 떠나면서 감독을 몇 번이나 교체해도 상황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콘테 감독이 떠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자마자 엄청난 결정력을 자랑하며 다시 날개를 펼쳤다.
[사진]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손흥민은 PL 공식 홈페이지가 발표한 POTM(Player of the match)도 거머쥐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역시 손흥민에게 평점 8.9점을 매기며 그를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았다. 그는 약 82분간 1골 1도움, 슈팅 3회(유효슈팅 2회), 드리블 성공 3회(4회 시도), 기회 창출 4회, 빅찬스 창출 1회 등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영국 '풋볼 런던' 또한 손흥민의 경기력에 감탄했다. 매체는 "초반엔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은 뒤 훌륭한 마무리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손흥민은 팀 동료들과 잘 연결되기도 했다. 특히 우도지에게 내준 빛나는 뒤꿈치 패스와 매디슨의 골을 도운 패스가 눈에 띄었다"라며 그에게 평점 8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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