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리그로 추락할 위기에 빠진 아약스가 결국 마우리스 스테인 감독을 경질했다.
아약스는 2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약스는 스테인 감독과 즉각 결별한다. 구단 경영진과 스테인 감독은 그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합의했다. 그는 올여름 스파르타 로테르담을 떠나 아약스 지휘봉을 잡았고, 2026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역대 최악의 부진에 따른 결단이다. 아약스는 에레디비시 최다 우승팀(36회)으로 2018-2019, 2020-2021, 2021-2022시즌에도 정상에 올랐다. 네덜란드 최고 명문답게 훌륭한 유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루이스 수아레스, 마티아스 더 리흐트, 프렝키 더 용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고, 뛰어난 장사 수완으로 거상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난 뒤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약스는 개막 후 6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갈수록 부진하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조별 탈락했다. 아약스는 알프레스 슈뢰더 감독을 중도 경질했으나 리그 3위와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트로피를 따내야 하는 아약스는 스테인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겼다. 스테인 감독은 네덜란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으로 지난 시즌 강등권을 맴돌던 로테르담을 6위까지 올려두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아약스에선 달랐다. 아약스는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 2무 4패를 기록하며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지난 9라운드에서도 최하위에 머무르던 위트레흐트에 3-4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고, 순위는 18팀 중 17위로 강등권까지 떨어졌다. 17위 추락과 공식전 8경기 연속 무승 모두 아스날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적시장에서 투자도 적지 않았기에 더욱 충격적인 결과다. 아약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요시프 슈탈로와 가스톤 아빌라, 조르지 미카우타제, 카를루스 포르브스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지출한 이적료만 1억 유로(약 1436억 원)에 달했다.
아약스 팬들은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 팬들은 지난달 페예노르트와 경기 도중 폭죽과 홍염, 연막탄을 터트렸고, 주심은 아약스가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10분 경기를 중단했고 아예 연기를 선언했다. 분노한 몇몇 팬들은 경찰과 충돌하기까지 하면서 폭동을 일으켰다.
위트레흐트전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아약스 팬들은 경기장에 플라스틱 컵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고, 경기가 두 차례나 중단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아약스는 막판에 실점하며 역전패했고, 팬들은 흥분해 더욱 난동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부리그로 강등당할 위기. 결국 아약스는 승률 18.2%에 그친 스테인 감독과 갈라섰다. 아약스는 지난 1956년 에레디비시가 출범한 뒤 줄곧 1부리그를 지켜왔다. 역대급 위기인 만큼 개막 두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이다.
얀 반 할스트 아약스 임시 사장은 "우리는 지난 몇 달 동안 강렬하고 전문적으로 함께 일해왔다. 하지만 스포츠적 성공과 팀의 발전은 부족했고, 오늘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스테인 감독은 자신이 이번에도 적합한 일문이지 우려했고, 우리는 헤어지는 게 최선이라고 결정했다. 헷비허스 마뒤로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게 된 스테인 감독은 "오늘 아침 보드진과 만났고, 오후 늦게까지 계속 대화했다. 유감스럽지만, 이것이 아약스에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약스를 원래 있어야 할 위치로 이끌고자 모든 일을 했다. 내가 아는 모두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함께한 모든 이들과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아약스가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날아오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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