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33, 미카와)의 동료 중에 반가운 얼굴이 있다. DB에서 뛰었던 나카무라 타이치(26, 미카와)다.
타이치는 지난 2020-21시즌 원주 DB에서 일본선수 아시아쿼터로 뛰었다. 고교시절 은사 이상범 감독과 재회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한국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타이치는 경기당 15분 35초를 뛰면서 4.6점, 1.9어시스트,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타이치는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출전시간 보장을 위해 일본으로 유턴했다.
이대성의 소속팀 씨호스 미카와는 22일 일본 아이치현 홈구장 윙 아레나 가리야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B리그 정규리그’에서 레방가 홋카이도를 78-56로 제압했다. 안방에서 이틀 연속 승리한 미카와는 시즌 3승 3패로 5할대 승률을 맞췄다.
타이치는 후보선수로 출전해 11분 49초를 뛰고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자유투 2구를 얻었지만 그마저 실패했다. 타이치는 올 시즌 경기당 3점, 1.8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잘생긴 얼굴과 훤칠한 키로 타이치는 미카와에서 인기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여성팬들이 많다. 구단에서도 타이치를 활용한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타이치는 고교시절 이상범 감독 경기를 보러 원주를 찾았을 때 기자와 만났던 인연도 있다. 원주를 떠난 뒤 미카와에서 2년만에 타이치를 다시 만났다.
▲ 한국을 떠난 뒤 어떻게 지냈나?
한국시절에 일본이 그리웠다고 할까. 한국에서 얻은 좋은 경험을 일본에서 발휘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 일본에서 기량이 많이 늘었나? 여성팬들에게 인기도 많아 보이는데?
한국에서 2년 동안 해온 것들이 몸에 베어 기술적으로 정신적으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것이 인기로 이어졌다면 다행이다. 하하. 인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 한국에서 아시아쿼터 선수로 뛰었는데 이제 이대성이 일본에 왔다. 이대성의 일본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나?
이대성 선수는 영어도 할 줄 알고, 라이언 리치맨 감독도 미국사람이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일본 선수도 몇 명 있기 때문에 제가 특별히 뭔가 도와줄 필요는 없다. 저도 한국어로 조금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DB선수들과 아직도 연락하는지 궁금하다.
사이가 좋은 선수 몇명과는 가끔 연락한다.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 은사 이상범 감독이 일본프로농구 고베에 지도자로 오셨다. 나중에 프로에서 재회할 수 있을까?
감독님이 고베팀에 오셔서 고베팀이 좋은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감독님의 전술이 일본에 잘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도 이상범 감독님 밑에서 다시 하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
▲ 직접 와서 보니 일본의 농구열기가 대단하다. 월드컵 후에 농구인기가 상승한 것을 피부로 느끼나?
한국의 열기와는 다른 열기가 있다고 할까. 한국은 팬들이 큰 함성을 지르는 팬들도 있다. 한일전을 보러 갔을 때 대단한 열기가 있었다. 일본도 농구월드컵 이후부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 한국과 일본의 농구문화 중 가장 다른 점은?
템포와 스타일이라는 의미에서 일본은 보다 현대 트렌드의 농구를 하고 있다. 한국은 올드 스쿨한 스타일과 트렌드를 살린 스타일을 모두 쫓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다른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한국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린다.
한국농구팬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타이치입니다. 일본농구 B리그에도 한국선수가 있으니 꼭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