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던 메이저와 마이너의 구도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메이저의 벽이 허물어졌다. 베트남(VCS) 맹주 감 e스포츠가 북미의 전통 강호 팀 리퀴드(TL)를 탈락시키는 파란을 일으켰다.
감 e스포츠는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벌어진 ‘2023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5일차 3라운드 TL과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감 e스포츠는 스위스 스테이지 첫 승(2패)를 올리면서 1승 2패 팀들과 일전을 확정했다.
반면 TL은 스위스 스테이지 3전 전패를 당하면서 탈락의 쓴 잔을 마시게 됐다.
메이저 지역인 TL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전혀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베트남 맹주 감 e스포츠가 1세트부터 럼블-마오카이-트리스타-제리-라칸 등 투원딜 조합을 꾸린 감은 상체에 힘을 실은 TL을 초반부터 무너뜨렸다. 라인전 단계부터 우위를 점한 감은 오브젝트 주도권마저 장악했다. 연달아 대형 오브젝트 스틸까지 성공하고 흐름을 탄 감은 28분대 TL의 본진을 파괴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서전을 내주고 벼랑 끝에 몰린 TL은 2세트 ‘표식’ 홍창현의 킨드레드와 ‘코어장전’ 조용인의 라칸으로 배수의 진이 통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결국 ‘북미잼’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동점을 허용한 감이 침착하게 득점을 챙기면서 스노우볼을 굴렸고, 완벽한 교전 호흡으로 TL을 전투 불능으로 만들었다. 기막힌 완급조절을 통해 본진 쌍둥이 포탑 한축을 허물어 버린 뒤 드래곤 영혼을 완성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연’이 쓰러지자, 그대로 승부는 끝이 났다. 숫적 우위를 살린 감은 그대로 TL의 본진을 정리하고 경기를 매조지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