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의 어깨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오는 1월에도 중앙 수비수 보강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투헬 감독이 겨울 이적시장 활동에 관한 울리 회네스 회장의 말에 답했다. 그는 큰 영입이 없을 거란 소식을 듣고 현재 선수들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뮌헨은 최근 센터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이번엔 다요 우파메카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우파메카노는 지난 9일 프라이부르크전 도중 허벅지를 부여잡고 교체됐고, 3주~4주 정도 회복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마땅한 백업 수비수도 없다. 요시프 스타니시치는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떠났고, 벵자맹 파바르는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뤼카 에르난데스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임시로 김민재 파트너 역할을 맡았던 우측 풀백 누사이르 마즈라위마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결국 김민재의 역할이 막중하다. 그는 이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 8경기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앞으로도 휴식을 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대표팀 일정까지 포함하면 무려 14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기에 우려가 더욱 크다.
하지만 뮌헨은 현재 선수단으로 올 시즌을 버티겠다는 생각이다. 회네스 회장은 최근 스쿼드를 둘러싼 투헬 감독의 불만을 지적하며 1월에 큰 보강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뮌헨 선수단도 결코 머릿수가 부족하지 않다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투헬 감독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회장이 그렇게 말했다면 사실이다. 우린 지금 심각한 부상 위기를 감당할 수 없다"라며 "우리는 선수단 퀄리티를 확신하고 있다. 김민재 같은 선수들은 여기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모든 경기를 뛰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회복과 회복, 회복뿐"이라고 말했다.
이번엔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트리지 않은 투헬 감독이다.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투헬 감독은 구단의 이적 활동과 얇은 스쿼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불만을 드러낸 적 있다. 거기서 교훈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약간의 의견 차이를 암시하긴 했지만, 이번엔 반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선수단이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잘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분명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김민재와 더 리흐트 등 지금 있는 선수들을 잘 관리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한동안은 계속해서 강행군을 소화해야 한다. 일단은 우파메카노가 돌아와야 번갈아 휴식이라도 취할 수 있을 전망이다.
투헬 감독은 22일 마인츠전 승리 후 "더 리흐트는 지금 3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해야 한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우파메카노가 빠져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밝혔다.
김민재도 같은 처지인 만큼 휴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투헬 감독은 우파메카노와 라파엘 게헤이루, 마즈라위가 주중 열리는 갈라타사라이와 UCL 경기에 뛸 수 없다고 확인했다. 이는 김민재와 더 리흐트가 다시 한번 선발 출전하는 것 외엔 선택지가 없다는 사실을 뜻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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