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한 제임스 매디슨(27)이 빅클럽에서 뛰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은 22일(한국시간) "매디슨은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자신이 더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레스터 시티에서 비슷한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도 헤드라인을 장식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매디슨은 지난여름 레스터 시티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레스터에서 리그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떠올랐지만, 지난 시즌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날카로운 킥과 득점력을 갖춘 매디슨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 10골 9도움을 터트렸으나 팀은 19위에 그치며 2부로 추락하고 말았다.
토트넘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접근해 매디슨을 손에 넣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난 이후 날카로운 패스를 뿌려줄 선수가 없었던 갈증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토트넘은 돈을 아끼지 않고 기꺼이 4000만 파운드(약 658억 원)를 투자했다.
토트넘과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정답이었다. 매디슨은 이적하자마자 부주장을 맡으며 '캡틴' 손흥민을 보좌했고, 어느새 리그 2골 5도움을 올렸다. 지난 8월에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까지 차지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매디슨의 역할은 손흥민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물론 토트넘 자체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새로운 팀으로 거듭난 점도 크지만, 매디슨이 창의적인 패스와 공격 조율로 토트넘 공격을 조립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영국 현지에서도 매디슨과 손흥민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손흥민-해리 케인 듀오 대신 손흥민-매디슨 듀오가 완벽히 자리했다는 평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모두가 브로맨스는 죽었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토트넘에서 깨트릴 수 없는 듀오는 케인과 손흥민뿐이었다. 케인만큼 손흥민이 소년처럼 미소 짓게 만든 이는 없었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 그런 사람이 또 나올지 궁금했다. 그러나 매디슨이 등장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손흥민과 매디슨은 주장단으로서 같이 팀을 이끌 뿐만 아니라 경기장 안팎에서 붙어 다니고 있다. 둘은 서로가 득점할 때면 함께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새로운 파트너를 향해 "난 매디슨을 사랑한다. 그는 모든 것을 한다. 환상적인 선수다. 우리 팀에 그런 선수가 있다는 건 특별한 일"이라고 극찬했다.
그러자 매디슨도 깊은 애정을 표현하며 화답했다. 그는 "솔직히 손흥민을 웃게 하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알겠지만, 그는 타고난 나이스 가이"라며 "아침에 볼 때마다 꼭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다. 난 운이 좋게도 그렇게 할 수 있다. 많은 토트넘 팬들이 그를 끌어안고 싶어 한다는 걸 안다"라고 말했다.
매디슨은 토트넘 생활을 100% 즐기고 있다. 그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으로 뽑히고 있으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입지도 넓혀가고 있다.
매디슨은 자신이 받고 있는 칭찬을 토트넘 덕으로 돌렸다. 그는 유튜브 채널 '맨 인 블레이저스'에 출연해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확실히 더 많은 칭찬을 받는다는 것이다. 큰 축구 클럽에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차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트넘에서 정말 정말 좋은 경기력이라고 평가받았다. 사실 난 내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훨씬 더 잘할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라며 "비교적 위상이 작은 레스터 같은 팀을 무례하게 말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레스터에서도 정말 잘했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단지 토트넘처럼 더 큰 팀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렇게 많이 언급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매디슨은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내 인생 최고의 축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난 이제 경험이 많은 나이다. 경기를 많이 치렀고, 하위 리그도 경험했다. 축구를 많이 했고, 많은 것들을 봤다"라며 "난 아직 26살이다. 갈 길이 멀지만, 아마도 난 내 커리어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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