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1패, 8강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느냐, 벼랑 끝으로 몰리느냐의 백척간두의 운명 속에서 8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단판제 승부의 묘미가 배가된 승부의 연속이었다. 백도어엔딩 뿐만 아니라 한 순간만 방심해도 흐름이 바뀌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LCK 2번 시드 T1과 북미 1번 시드 NRG, LPL 2번 시드 BLG와 LCK 3번 시드 KT가 2승 그룹에 합류하며 부산에서 열리는 8강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22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벌어진 ‘2023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4일차 3라운드 1승 1패 팀들의 경기에서 T1, NRG, BLG, KT가 2승째를 올렸다. C9, 매드 라이온스, 프나틱, 웨이보 등 2패째를 당하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
먼저 T1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C9을 완파했다. 킬 스코어 15-0, 포탑 2개만 내준 사실상의 퍼펙트 승리로 완승을 거뒀다. ‘오너’ 문현준은 팀의 15킬에 모두 관여하는 눈부신 활약으로 팀의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전 완승을 견인했다.
두 번째 승전고를 울린 팀은 NRG였다. 북미와 유럽의 자존심을 걸고 매드 라이온스와 맞붙은 NRG는 초반부터 우위를 점했고, 장로 드래곤을 두 번이나 가져가면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하지만 실수를 연발하면서 자칫 역전의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승패가 엇갈릴 수 있는 상황에서 세 번째 장로를 매드에게 넘기고, 백도어라는 기지를 발휘해 1패 뒤 2승을 거뒀다.
LPL 2번 시드 BLG는 프나틱과 접전을 거듭한 끝에 1승을 챙겼다. 프나틱의 초반 설계에 말리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던 BLG는 승기를 잡았던 프나틱의 휴머노이드와 노아가 중반 이후 실수를 쏟아내면서 다 잡았던 경기를 잃고 말았다.
2023 LCK 서머 정규시즌을 독주했던 KT가 그 당시 여름의 기억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 여전히 깔끔하지 못한 실수가 나오면서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스위스 스테이지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 비해 한결 개선된 경기력을 보이면서 LPL 4번 시드 웨이보를 상대로 값진 1승을 챙겼다. 역시 1패 뒤 2승으로 8강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전에 올라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