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보다 수비에서 돋보인 이대성(33, 미카와)이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대성의 소속팀 씨호스 미카와는 22일 일본 아이치현 홈구장 윙 아레나 가리야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B리그 정규리그’에서 레방가 홋카이도를 78-56로 제압했다. 안방에서 이틀 연속 승리한 미카와는 시즌 3승 3패로 5할대 승률을 맞췄다.
이대성은 3점슛 하나를 성공시키며 3점을 기록했다. 이날 동료들 슛이 워낙 잘 터져 이대성에게 슈팅기회가 거의 돌아가지 않았다. 이대성은 3점슛 2개, 2점슛 1개를 시도한 것이 슛의 전부였다. 대신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수비에서 기여도가 컸다. 이대성은 공격마진 +17을 기록했다.
미카와 외국선수 다반테 가드너는 3점슛 8/9를 기록하며 31점을 몰아쳤다.
미카와의 중심 이대성은 변함없이 6경기 연속 주전으로 출전했다. 이대성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니시다에게 좋은 패스를 찔러줬다. 역시 스몰포워드 역할을 맡은 이대성은 주로 코너에서 찬스를 봤다. 골밑의 외국선수 득점을 먼저 보니 공을 잡기도 쉽지 않았다.
B리그는 만만치 않았다. 이대성이 개인기로 일본선수를 제치고 돌진하자 골밑에서 외국선수가 도움수비를 들어왔다. 페인트존 안에 외국선수만 네 명이라 슛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대성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로 팀을 도왔다.
제이크 레이먼의 3점슛 두방이 터진 미카와는 경기시작 후 7분 만에 16-2로 크게 앞서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미카와가 22-8로 1쿼터를 리드했다.
미카와는 센터 다반테 가드너까지 3점슛이 2개 쏴서 100% 빵빵 터졌다. 2쿼터 중반 이미 점수차가 34-13까지 21점이 벌어졌다. 후보들이 들어가도 너무 잘하니 굳이 주전 이대성이 나설 이유가 없었다. 홋카이도에서 라모스 혼자 분전했다.
2쿼터 후반에 다시 투입된 이대성은 첫 3점슛을 쐈지만 불발됐다. 경기시작 후 16분 만에 나온 첫 슈팅이었다. 이대성이 돌파 후 노마크 3점슛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동료의 슈팅이 불발됐다. 이대성은 코너에서 기어코 첫 3점슛을 꽂았다.
이대성은 상대 센터와도 경쟁해서 리바운드를 뺏었다. 구보타 요시아키의 버저비터 레이업슛까지 터진 미카와가 전반전을 54-18로 크게 앞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수비에서 존재감이 돋보인 이대성이다. 스틸에 성공한 이대성이 곧바로 레이업슛을 올라갔다. 이대성과 충돌한 172cm 단신가드 슈토 테라조노가 턱을 맞고 쓰러졌다. 이대성의 공격자파울이 선언됐지만 피지컬의 우위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대성은 쓰러진 상대선수에게 사과하는 매너를 보였다.
라이언 리치맨 감독은 4쿼터 점수차가 30점까지 벌어지자 후보선수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대성은 막판 벤치에서 나와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리치맨 감독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여기는 외국선수가 셋이나 있고 한국과 룰도 다르다. 대쉬(이대성)가 적응해야 한다. 잘하고 있다. 연습도 잘하고 비디오도 잘 보고 정말 프로다. 난 대쉬를 사랑한다. 대쉬도 일본에 와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코트 안에서 가장 신뢰하는 선수”라며 이대성의 기량을 인정했다.
이대성은 25일 도야마현에서 개최되는 도야마 원정경기에 출전한다. 미카와가 2연승 분위기를 이어갈지 관심사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