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밀 워니가 펄펄 날자 서울 SK도 웃었다. SK가 치열한 접전 끝에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SK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수원 KT에 85-80 역전승을 거두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KT는 홈에서 패하며 LG와 개막전 승리를 상승세로 이어가지 못했다.
초반엔 KT가 뜨거운 공격력을 뽐냈다. 패리스 배스가 내외곽에서 점수를 올리며 1쿼터에만 10점을 쓸어담았고, 정성우와 하윤기도 각각 7점, 6점을 보탰다. SK도 10점을 올린 자밀 워니와 김선형을 앞세워 반격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1쿼터는 KT가 30-19로 앞선 채 끝났다.
SK가 반격에 나섰다. SK는 상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잘 성공한 데다가 속공으로 연달아 득점하며 2쿼터 중반 34-38로 바짝 따라붙었다. 기세를 탄 SK는 쿼터 막판 김선형의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과 고메즈 딜 라이노의 골밑 득점을 묶어 43-43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을 43-45로 마친 SK는 3쿼터 들어 드디어 승부를 뒤집었다. 주인공은 허일영이었다. 그는 쿼터 초반 2점을 추가하며 뜨거운 슛감각을 자랑하더니 잠시 후 연이어 3점슛을 꽂아 넣으며 53-51 역전을 일궈냈다.
SK는 한 번 점한 우위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KT도 3쿼터 7분을 남기고 배스의 석점포에 힘입어 54-53으로 재역전해봤지만, SK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SK는 워니와 오세근의 연속 득점으로 달아난 뒤 오재현의 3점으로 60-56까지 치고 나갔다. 3쿼터는 SK가 65-60으로 리드했다.
끝까지 알 수 없는 접전이 계속됐다. KT가 경기 종료 6분 54초 전 정성우의 득점으로 66-66 동점을 달성했고, 워니와 하윤기가 골밑 득점을 주고받으며 균형을 유지했다. 이후로도 SK가 한 발짝 달아나면 KT가 한 발짝 쫓아가는 그림이 이어졌다.
워니가 차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4쿼터 5분여를 남겨두고 3연속 득점을 올리며 76-72를 만들었다. KT도 배스의 외곽포로 76-75까지 따라붙으며 끈질기게 승부를 이어갔다.
SK는 종료 2분 49초 전 오재현의 3점슛과 이어진 김선형의 속공으로 격차를 벌렸다. 막판엔 오세근의 자유투 2구가 모두 빗나가며 81-79로 턱밑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워니의 파괴적인 골밑 득점으로 숨을 돌렸다.
SK 승리의 1등 공신은 역시 워니였다. 그는 26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 더블을 작성하며 자신이 왜 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허일영과 오재현도 각자 3점슛 3방을 포함해 15점과 11점을 보탰다. 김선형은 10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BL 14번째로 정규리그 통산 7100점 고지를 밟았다.
KT는 하윤기가 22점 11리바운드, 배스가 24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정성우도 18점 6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으나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SK를 꺾기엔 한 끗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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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