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이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복귀하자마자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그는 날카로운 패스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박한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PSG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 1 9라운드서 스트라스부르를 3-0으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PSG는 승점 18(5승 3무 1패)로 2위에 오르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이제 선두 OGC 니스(승점 19)와 격차는 단 1점이다.
이강인은 우측 2선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곤살로 하무스가 최전방 원톱을 맡았고, 킬리안 음바페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이강인이 뒤를 받쳤다.
그간 강행군을 소화한 이강인이지만, 그는 PSG 입단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리그 1 개막전과 2라운드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으나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8월 말 툴루즈전을 끝으로 리그 1 출전은 한 번도 없었다.
이강인은 부상 복귀 뒤에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매치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다. 그는 지난달 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짧게 뛴 후 바로 중국으로 넘어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금메달을 따고 온 이강인은 한국에서 튀니지·베트남과 2연전을 치르고 파리로 돌아갔다.
두 달 만의 리그 1 복귀전. 이강인은 PSG 데뷔골 사냥엔 실패했지만, 번뜩이는 패스로 자기 장점을 보여줬다.
전반 31분엔 솔레르의 추가골 장면에서 기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음바페를 향해 완벽한 대각선 패스를 찔러넣었다. 공을 받은 음바페는 수비를 제치고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솔레르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도 이강인의 패스를 칭찬했다. 그는 왼손 검지손가락으로 이강인을 가리킨 뒤 하이파이브를 위해 손을 들어 올렸다. 이강인도 빠르게 다가와 손뼉을 부치히며 득점을 자축했다. 이강인-음바페 조합에서 시작된 PSG의 2번째 골이었다.
다만 이강인은 완벽히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은 아니었다. 팀 공격이 주로 음바페가 있는 왼쪽에서 이뤄진 데다가 이강인이 수비 사이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공을 잡아도 패스를 찔러줄 동료의 움직임이 부족했다. 이강인이 단독 돌파에 큰 강점을 지닌 선수는 아닌 만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활용법에 아쉬움이 남았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도 이강인에게 평점 5점을 주며 다소 박한 점수를 매겼다. 매체는 "22세 윙어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뒤 PSG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으로 파리 미드필더로 복귀했지만, 포지션 때문에 드리블을 많이 하지 못했다. 때로는 수비에 집중했다"라고 평가했다. PSG 선수 중에는 마르퀴뇨스, 하무스와 함께 가장 낮은 점수였다.
물론 칭찬도 빠지지 않았다. 풋 메르카토는 "그렇지 않을 땐 공을 받아 귀중한 패스를 뿌리는 방법을 알았다. 이강인은 특히 음바페를 향해 몇 차례 패스를 찔러넣었다. 그가 다시 PSG에서 경쟁으로 복귀한 점은 파리를 빛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강인은 좌우를 오가며 공수 양면에서 열심히 뛰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90분간 슈팅 1회, 기회 창출 1회, 리커버리 7회, 가로채기 1회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그에게 평점 7.1점을 부여했다. 선발로 나선 PSG 선수 11명 중 가장 낮은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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