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원더러스가 적지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엔 상대 퇴장 유도에 이어 결승골 어시스트가지 기록한 '황소' 황희찬(27)의 활약이 있었다.
울버햄튼은 2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AFC 본머스를 2-1로 눌렀다.
4경기 무패(2승 2무)를 질주한 울버햄튼은 승점 11(3승 2무 4패)로 12위까지 뛰어올랐다. 반면 본머스는 이번에도 첫 승 신고에 실패하며 승점 3(3무 6패)으로 19위에 머물렀다.
울버햄튼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황희찬-마테우스 쿠냐-페드루 네투, 라얀 아이트 누리-부바카르 트라오레-주앙 고메스-맷 도허티, 토티 고메스-맥스 킬먼-크레이그 도슨, 주제 사가 선발로 나섰다.
본머스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도미닉 솔랑케, 데이비드 브룩스-필립 빌링-마커스 태버니어, 루이스 쿡-알렉스 스콧, 밀로스 케르케즈-로이드 켈리-일리야 자바르니-맥스 아론스, 네투가 먼저 잔디를 밟았다.
울버햄튼이 골대 불운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전반 5분 우측에서 공을 잡은 네투가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면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고, 이어진 황희찬의 헤더도 골문을 벗어났다.
황희찬이 저돌적인 돌파로 본머스 수비를 위협했다. 그는 전반 16분 좌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이겨내고 박스 안까지 파고들었다. 하지만 뒤로 내준 패스는 동료의 발끝에 걸리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본머스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7분 솔랑케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감각적인 뒷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튼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분 네투가 성큼성큼 전진한 뒤 박스 부근 중앙으로 패스했다. 이를 쿠냐가 환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경기에 큰 변수가 생겼다. 후반 8분 쿡이 황희찬의 유니폼을 잡아당기고 발을 걸어 넘어뜨렸고, 분노한 황희찬이 곧바로 일어나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자 쿡은 머리로 황희찬을 받으며 박치기에 가까운 위험한 행동을 저질렀고,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황희찬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9분 쿠냐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흘러 나왔다. 황희찬이 빠르게 달려들어 이를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 위로 높이 뜨고 말았다.
울버햄튼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35분 황희찬-쿠냐-아잇 누리로 이어지는 멋진 패스 플레이 끝에 왼쪽에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가 올라왔다. 크로스는 네투의 박스 안 슈팅으로 이어졌으나 공은 골대를 넘어갔다.
황희찬이 결국 일을 냈다. 후반 43분 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이 달려드는 수비수 사이로 공을 툭 찍어 올렸다. 이를 사샤 칼라이지치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기다리던 역전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은 이번 도움으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울버햄튼은 더 이상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2-1 역전승을 완성했다. 황희찬은 비록 3경기 연속 골엔 실패했지만, 또 한 번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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