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모하메드 살라(31)가 개인 통산 리그 200호 골 고지를 밟으며 리버풀을 선두로 올려놨다.
리버풀은 2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에버튼과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리버풀은 승점 20(6승 2무 1패)을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토트넘 홋스퍼를 다득점에서 제치고 1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또다시 라이벌전에서 패한 에버튼은 승점 7(2승 1무 6패)에 머무르며 16위에 그쳤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루이스 디아스-디오구 조타-모하메드 살라, 라이언 흐라번베르흐-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도미니크 소보슬러이,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버질 반 다이크-이브라히마 코나테-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알리송 베케르가 선발 출전했다.
에버튼은 4-4-1-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도미닉 칼버트르윈, 압둘라예 두쿠레, 드와이트 맥닐-아마두 오나나-제임스 가너-잭 해리슨, 비탈리 미콜렌코-재러드 브랜스웨이트-제임스 타코우스키-애슐리 영, 조던 픽포드가 먼저 경기장에 나섰다.
디아스와 살라 듀오가 펄펄 날았다. 먼저 디아스는 전반 37분 멋진 개인 드리블로 영의 퇴장을 유도한 데 이어 후반 27분엔 마이클 킨의 핸드볼 반칙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살라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가르며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번 득점으로 그는 개인 통산 리그 200골을 달성했다.
살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 다르윈 누녜스의 완벽한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뽑아냈다. 이로써 리그 7호 골을 기록한 그는 안필드에서만 105골을 넣으며 '대선배' 케니 달글리시, 스티븐 제라드(이상 104골)를 넘어섰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위협적인 역습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에버튼 수비에 막혔다. 전반 12분 디아스의 슈팅은 영의 태클에 가로막혔고, 전반 17분 디아스의 패스 역시 오나나의 태클을 피하지 못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전반 37분 리버풀 쪽으로 기울었다. 영이 우측면에서 디아스의 드리블을 막으려다가 거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미 경고가 한 장 있던 그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에버튼은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에버튼 수비도 쉽게 뚫리지 않았다. 에버튼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수비로 리버풀의 슈팅을 잘 막아냈고,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며 좀처럼 공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부는 결국 리버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리버풀은 후반 30분 살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후반 추가시간 7분 역습 상황에서 터진 살라의 정확한 멀티골로 쐐기를 박았다. 절호의 역습 기회에서 누녜스가 욕심 부리지 않고 살라에게 내준 것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번 승리로 위르겐 클롭 감독은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한 감독으로 등극했다. 그는 에버튼을 8번이나 잡아내며 라파 베니테스 감독을 넘어 머지사이드 더비 최다승 감독 1위에 올랐다.
멀티골을 터트린 살라도 머지사이드 더비 최다 득점 순위 2위에 자리했다. 이제 에버튼 상대 7골을 기록한 그보다 프리미어리그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9골) 단 한 명뿐이다.
한편 리버풀은 승리와 별개로 판정 논란에 휩싸이며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후반 19분 코나테가 역습을 저지하려 반칙을 저질렀지만, 옐로카드를 받지 않으면서 경고 누적 퇴장을 피했다. 에버튼은 거세게 항의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영국 'BBC'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고, 리버풀 출신 스티븐 워녹은 "리버풀도 10명으로 뛰어야 했다. 주심의 끔찍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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