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파리지앵' 이강인(22)이 파리 생제르맹(PSG) 복귀전을 앞두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PSG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강인과 인터뷰를 담은 3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이강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0월 A매치 2연전을 치르고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약 한 달 만의 PSG 복귀다. 이강인은 올여름 PSG에 새로 합류한 뒤 리그 1 개막전과 2라운드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그러다 지난달 말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복귀해 짧게 경기를 뛴 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기 위해 다시 팀을 떠났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목표를 달성했다. 병역 혜택까지 얻어 온 만큼, PSG로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대회를 마친 이강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합류했고, 튀니지·베트남과 2연전까지 소화한 뒤 파리로 돌아갔다.
이강인은 클린스만호에서도 펄펄 날았다. 그는 튀니지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A매치 데뷔골까지 신고했고, 베트남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완벽히 예열을 마친 이강인은 이제 지난 8월 말 툴루즈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리그 1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다시 PSG에 집중해야 하는 이강인은 구단과 인터뷰에서 "팀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아시안게임에 갈 수 있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들고 와서 매우 기쁘다. 이제는 파리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강인은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도 드러냈다. PSG는 22일 오전 0시 스트라스부르와 리그 1 9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강인은 "빨리 뛰고 싶다. 이번여름에 이렇게 큰 팀으로 이적하게 됐다.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게도 또 한 번의 도전이었다. 몸 상태도 괜찮고, 뛸 수 있는 상태다. 빨리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엔 부상이 있어서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과 A매치를 치르면서 확실히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이라며 "당연히 준비돼 있다. 내가 경기에 뛸지 안 뛸지, 몇 분이나 출전하지는 모른다. 하지만 뛰게 된다면 최대한 팀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물론 아직은 적응기다. 라리가 중하위권이었던 마요르카와 프랑스 챔피언인 PSG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를 수밖에 없다. 이강인도 빨리 새로운 환경에 녹아들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그는 "나라와 동료들, 감독님도 바뀌었고, 축구 스타일도 바뀌었다. 많은 게 작년과는 달라졌다. 지금도 적응 기간이다. 최대한 빨리 잘 적응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강인은 한국 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A매치를 뛰러 한국에 갔을 때 많은 팬분들이 PSG 유니폼을 입고 계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나와 팀이 더 좋은 활약을 해서 더 많은 팬들이 생기게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강인은 스트라스부르전을 통해 리그 1 데뷔골에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PSG가 발표한 경기 소집 명단 21인에 포함됐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도 그가 워렌 자이르에머리를 대신해 우측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하리라 점쳤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역시 "우리 시스템에서 이강인은 미드필더에 더 가깝다"라면서도 "이강인은 9번 공격수나 윙어로도 뛸 수 있다. 그는 득점하는 법은 물론이고 마지막 패스를 찔러넣는 방법도 알고 있다. 그가 우리와 함께하게 돼 정말 기쁘다"라며 이강인의 출전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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