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당연한 이야기다.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역시나 또 한 번 선발 출격한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포함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 확정됐다.
뮌헨은 22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마인츠 MEWA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마인츠와 맞붙는다. 현재 뮌헨은 5승 2무(승점 17)로 4위, 마인츠는 2무 5패(승점 2)로 17위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열리는 첫 경기다. 뮌헨은 리그 7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긴 하지만, 순위는 4위로 만족스럽지 않다. 한 경기 더 치른 도르트문트가 승점 20으로 선두에 올라있고, 레버쿠젠(승점 19)과 슈투트가르트(승점 18)이 2·3위를 차지 중이다.
뮌헨으로선 하루빨리 뮌헨에 어울리는 위치로 가기 위해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 상대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마인츠다. 마인츠는 지난 시즌 저력을 과시하며 9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엔 7경기 2무 5패에 그치며 아직도 승리가 없다. 1위를 노리는 김민재와 첫 승에 도전하는 이재성의 '코리안 더비'가 펼쳐질 예정이다.
분데스리가 12연패를 꿈꾸는 뮌헨으로선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 다만 뮌헨도 정상 전력이 아니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슈아 키미히는 더 기다려야 한다. 그는 어제 처음으로 훈련했다"라며 "누사이르 마즈라위, 세르주 그나브리, 다요 우파메카노, 라파엘 게헤이루는 빠졌다. 나머지는 모두 훈련을 소화했다. 레온 고레츠카도 여전히 의심된다"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어김없이 선발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뮌헨 수비진엔 전혀 여유가 없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이제 막 돌아오긴 했지만, 김민재와 짝을 이루던 우파메카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뮌헨은 지난 1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파메카노는 지난 일요일 프라이부르크전 도중 왼쪽 햄스트링 근육을 다쳤다. 의료진 검진 결과 그는 당분간 출전할 수 없다. 반면 더 리흐트는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그는 최근 무릎 문제로 이탈했지만, 화요일부터 경기장 위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러닝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우파메카노는 올 시즌 김민재와 함께 확고한 주전 수비 듀오로 활약했다. 많은 이들이 김민재-더 리흐트 조합을 기대했으나 토마스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 대신 우파메카노를 택했다. 더 리흐트는 시즌 초반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탓인지 벤치를 지켰다.
나란히 빠른 발을 지닌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듀오는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하지만 우파메카노가 돌연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3주 정도 자리를 비우게 됐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3주에서 4주 정도 회복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는 이미 지난 9월 A매치 이후 불편함을 호소한 바 있기에 섣부른 복귀는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
투헬 감독으로선 한동안 김민재-더 리흐트 조합으로만 버텨야 하는 상황. 마땅한 백업 수비수도 없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요시프 스타니시치는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떠났고, 벵자맹 파바르는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지난 프라이부르크전에선 잠깐이지만, 우측 풀백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김민재 파트너 역할을 맡기도 했다.
우파메카노의 부재 속에 더 리흐트가 돌아온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문제는 김민재다. 그는 어느덧 뮌헨에서 7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10경기를 뛰었다.
A매치 기간에도 쉬지 못했다.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 9월 웨일스전과 사우디아라비아전 모두 90분 활약을 펼쳤고, 이번 10월에도 한국에서 열린 튀니지·베트남과 2연전에 연달아 출전했다. 그나마 베트남전에선 후반 31분 김주성과 교체되면서 조금이나마 휴식을 취했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가 혹사당할까 우려하고 있다. 'TZ'는 "김민재는 12시간 비행을 두 번, A매치 두 경기를 소화한 뒤 뮌헨 훈련장으로 복귀한다. 최고의 몸 상태로 돌아오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뮌헨 중앙 수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선수이기에 이 정도론 빠질 수 없다"라고 걱정했다.
예상대로 김민재는 마인츠전에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투헬 감독이 직접 김민재와 더 리흐트 듀오의 출격을 예고했다. 그는 더 리흐트가 출전하냐는 질문에 "다른 선택지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라며 웃은 뒤 "중앙 수비에선 더 리흐트와 김민재가 함께 뛸 계획이다. 더 리흐트는 훈련을 소화했고, 내일 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8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김민재는 교체할 전문 센터백 자원도 없는 만큼, 예기치 못한 부상이나 큰 변수만 아니라면 이번에도 90분을 모두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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