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 상대 전적 5대 4, 세트 전적 17대 14로 근소하게 젠지가 앞서는 모습이지만, 언제나 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경기 내내 넘처 흘렀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 승리의 여신이 선택한 팀은 젠지였다.
젠지가 ‘쵸비’ 정지훈의 특급 캐리를 앞세워 ‘페이커’ 이상혁이 이끄는 라이벌 T1을 꺾고 2승 고지를 밟았다.
젠지는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벌어진 ‘2023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위스 라운드 2일차 2라운드 T1과 경기에서 ‘쵸비’ 정지훈이 승부처에서 아칼리로 한타 대승을 견인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한 젠지는 하루 뒤인 오는 21일 스위스 3라운드를 통해 부산행을 타진하게 됐다.
럼블-카직스-아칼리-자야-라칸으로 조합을 꾸린 젠지는 아트록스-자르반4세-오리아나-카이사-알리스타로 조합을 완성한 T1에게 소규모 교전에서 손해를 누적시키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교전 패배로 인한 글로벌골드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드래곤 오브젝트를 꾸준하게 챙기면서 스노우볼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칼리를 중심으로 엄청난 합류속도를 보여준 젠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밸류 조합의 힘까지 붙어버리면서 주도권의 무게추를 자신들쪽으로 옮겼다.
젠지가 드래곤의 영혼을 취하려 하자, 막기 위해 T1이 달려드는 순간이 이 경기의 백미였다. ‘딜라이트’ 유환중의 라칸이 슈퍼플레이로 T1을 흔들었고, ‘쵸비’의 아칼리가 결정타를 날리면서 그대로 승부가 갈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