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흥국생명이 2연승에 성공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상대 팀 선수지만 김연경의 활약을 인정했다.
흥국생명은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15-25, 25-12, 25-21, 21-25, 15-12) 승리를 거뒀다.
김연경이 양팀 최다인 23득점을 기록했고, 옐레나가 2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사실 시즌 초반이어서 경기력을 평가하는 게 아직 이르다”면서 “1세트 내주고 역전을 했다. 좋은 퀄리티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열정을 보여준 듯하다”고 말했다.
패장으로 취재진을 만난 강성형 감독은 “큰 공격수가 두 명 있다는 게 (흥국생명의) 장점인 듯하다. 우리는 모마가 열심히 잘 했지만 (흥국생명의) 블로킹이 높으니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대) 서브도 잘 들어왔다”고 말했다.
블로킹 득점은 현대건설이 14개로 흥국생명보다 2배 많았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밀어붙였다.
김연경은 1세트에서는 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2득점에 공격 성공률이 28.57%로 떨어졌다. 김연경 뿐만 아니라 흥국생명 선수단 모두 어수선했다. 현대건설의 높이를 전혀 넘지 못했다.
2세트 들어 김연경과 옐레나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연경은 5득점에 공격 성공률 55.56%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의 공격 성공률도 1세트27.59%에서 53.12%로 올랐다. 리시브도 안정감을 찾았다.
좋은 흐름은 3세트로 이어졌다. 김연경은 3세트에서 3득점에 공격 성공률 25%에 그쳤지만, 흥국생명에는 옐레나도 있었다. 옐레나가 6득점에 공격 성공률 35.29%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모마에게 의존할 수 없는 상황과 다른 흥국생명이다. 옐레나의 3세트 활약도 결국 다른 한 쪽에 김연경이 있기 때문이다.
4세트에서는 김연경이 8득점에 공격 성공률 70%로 펄펄 날았지만, 양효진 중심으로 중원에서 힘을 낸 현대건설에 밀렸다. 결국 5세트 풀세트 접전이 벌어졌다. 경기는 김연경과 옐레나가 현대건설 측면을 흔들면서 흥국생명이 웃었다.
‘적장’ 강 감독은 흥국생명을 다시 만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흥국생명을 계속 견제하는 분위기. 게다가 강 감독은 경기 전후로 끊임없이 “좋은 공격수”라면서 김연경을 인정했다.
끊임없는 우승후보 흥국생명 견제 분위기에 김연경은 “1강은 다른 팀들의 언론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일부로 추켜세우는 듯한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팀마다 특징이 있다. 다른 팀들도 큰 공격수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평가를 신경 쓰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잘 해야한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연경은 “(1강 언급에) 전투력이 더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저 매 경기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고 전했다.
/knightjis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