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립서비스를 베트남은 진심으로 믿는 모양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한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랭킹 95위 베트남을 맞아 김민재의 선제골과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 정우영의 추가골이 터져 6-0 대승을 거뒀다. 10월 안방에서 2승을 수확한 한국은 A매치 3연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 9월 13일 뉴캐슬 원정에서 사우디를 1-0으로 잡았다.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첫 승이었다. 안방으로 자리를 옮긴 한국은 튀니지(4-0승)와 베트남(6-0승)을 연파했다. 최근 2경기서 10골 무실점의 대승이다. 상대가 약했다지만 한국은 공격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은 한 수 아래 베트남을 상대로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조규성 등 핵심전력을 모두 출전시켰다. 이들은 나란히 골폭줄을 터트리며 기대에 보답했다. 부상으로 통증을 느끼는 손흥민은 풀타임까지 뛰었다.
베트남은 한국이 손흥민 등 정예전력을 출전시킨 것에 대해 “베트남 축구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며 만족하고 있다. 비록 0-6으로 대패를 당했지만 100%를 다한 한국에 졌기에 얻은 것이 많았다는 판단이다.
경기 후 클린스만은 “쉬워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다. 베트남이 좋은 경기를 했다. 베트남에 두 번의 좋은 득점기회도 있었다. 또 후반전에 2-3회 정도 한국의 수비라인을 깼다. 한국이 내일 베트남과 다시 한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베트남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평소에도 립서비스를 잘한다. 그의 발언은 아무리 약체팀을 상대해도 배울점이 있다는 정도의 뉘앙스였다. 하지만 이 발언을 들은 베트남 언론사는 확대해석을 했다.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한국감독이 ‘베트남과 다시 붙는다면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베트남을 존경합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최강전력을 투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실과 달리 한국은 김민재, 손흥민, 이강인 등 유럽에서 뛰는 풀스쿼드로 나왔다. 한국이 월드컵예선과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 해석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