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코리안가이’ 황희찬(27, 울버햄튼)이 영국에서 골을 많이 넣더니 팀내 위상도 달라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한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랭킹 95위 베트남을 맞아 김민재의 선제골과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 정우영의 추가골이 터져 6-0 승리를 거뒀다. 10월 안방에서 2승을 수확한 한국은 A매치 3연승을 거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을 터트려 득점 4위에 올라있는 황희찬의 가치가 폭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조규성과 손흥민 투톱을 썼다. 황희찬이 손흥민 대신 왼쪽 측면을 맡았다.
효과적이었다. 황희찬의 저돌적인 스피드와 돌파에 베트남 수비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특히 맨시티까지 무너뜨린 황희찬의 ‘라인 브레이킹’이 베트남을 상대로도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27분 손흥민이 수비수들의 시선을 현혹시킨 뒤 짧은 터치로 공을 내줬다. 이재성이 쇄도하는 황희찬을 보고 정확하게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롱패스가 그대로 황희찬 볼에 닿았다. 탄력을 이어간 황희찬은 그대로 슈팅해 골을 뽑았다. 간발의 차이로 베트남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부숴버린 ‘EPL 클래스급’ 골이었다.
경기 후 만난 황희찬은 “한국에서 오랜만에 경기했다. 두 경기 모두 대승으로 마무리해서 기쁘다. 오늘 어려울 수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90분간 잘해줘서 큰 점수로 이겼다. 팬들 앞에서 이겨 기쁘다”며 웃었다.
팬들은 ‘코리안가이’라고 써진 새로운 현수막도 준비했다. 황희찬이 먼 산을 보는 골 세리머니는 그것을 의식했을까. 그는 “코리아가이(현수막)는 못봤다. 인사이드캠 피디님과 세리머니를 같이 연구했다. 시그니쳐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계속 나아간다는 뜻으로 했다. 한국팬들 앞에서 해서 기쁘다”고 설명했다.
EPL에서 5골을 넣자 황희찬을 대하는 구단의 태도도 달라졌다. 황희찬이 대표팀에 갔다가 다칠까봐 노심초사다. 황희찬은 “구단에서 대표팀 가기 전에도 절대 다치고 오지 말라고 감독님이 하셨다. 매니저도 매일 연락이 왔다. 그런 부분은 항상 감사하다.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감사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조은정 기자 c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