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경기력을 갖추고 있으나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제 몫을 못했던 강자들이 2023년 시즌 마무리를 앞두고 재도약을 향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원년 실력자로 평가됐던 1기 권명호와 장영태를 비롯해 4기 구현구가 최근 급부상하며 출전 경주마다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권명호와 장영태는 뜻하지 않은 부상이 있었고 치료를 위한 공백기가 상당히 길었다.
먼저 권명호는 지난 1월 부상으로 약 6개월간 미사리 수면을 떠나 있었다. 재활 후 후반기에 다시 돌아왔으나 무뎌진 실전 감각을 쉬 끌어 올리지 못했다. 7월과 9월에는 입상이 전무했고 8월 한 달 동안 우승 2회와 2착 1회, 3착 2회가 전부였다.
지정훈련과 실전 경주를 거듭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10월에 접어들자 그 동안의 담금질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40회차 개천절을 맞아 열린 3일 경주에서 4번의 출전 중 우승 2회, 2착 1회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장영태도 2월 말 부상이 있었다. 올 시즌 개장과 함께 우승 3회, 2착 3회, 3착 1회를 기록하며 활기차게 출발했으나 7회차인 2월 16일 출전을 끝으로 모습을 감췄다. 후반기가 열렸음에도 감감무소식이다가 두 달이 더 지난 36회차 9월이 되어서야 복귀했다.
무려 7개월간의 치료 기간을 가졌던 만큼 정상궤도에 올라서기 위한 시동은 다소 늦게 걸렸다.
9월 한 달 동안 1코스에서만 두 차례 우승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경쟁에서 밀리며 고전했으나 각고의 노력이 10월이 되어서야 빛을 발했다. 40회차와 41회차 동안 총 8회 출전해 2착 5회와 3착 1회를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구현구의 약진 또한 눈부시다. 전반기 우승 없이 2착만 3회 기록했고 나머지는 3착 진입이 최선이었으나 후반기에는 절치부심했는지 180° 달라진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큰 기복 없이 0.1초에서 0.2초대의 안정적인 스타트를 끊고 있으며 배정받은 모터의 기력이 부족하더라도 정비를 통해 궁합도를 끌어 올리는 것 또한 장점 중의 하나다.
후반기 시작부터 현재까지 우승 7회, 2착과 3착을 각각 5회씩 거두며 맹활약 중이다. 소개항주나 확정 검사 기록이 빠르지 않더라도 한 템포 빠른 승부 타이밍과 강력한 턴 스피드를 앞세워 입상권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임병준 경정 쾌속정 팀장은 “경정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1기 권명호, 장영태와 시원 시원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구현구의 부활은 원년부터 함께하며 경정을 즐겨온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볼거리와 감동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의 폭풍 질주가 나머지 후배와 동료 선수에게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좀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일 수 있는 촉매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