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수비수’ 김민재(27, 뮌헨)가 이제 골까지 잘 넣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한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랭킹 95위 베트남을 맞아 김민재의 선제골과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 정우영의 추가골이 터져 6-0 대승을 거뒀다. 10월 안방에서 2승을 수확한 한국은 A매치 3연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김민재였다. 전반 5분 만에 이강인의 올려준 날카로운 코너킥을 김민재가 선제 헤딩골로 연결했다. 김민재는 튀니지전 골을 넣고도 상대 자책골로 기록된 아쉬움을 덜었다.
본업인 수비에서 김민재는 무실점에 기여했다. 한차례 실수로 베트남에게 슈팅기회를 허용했지만 다행히 베트남의 실수로 실점은 없었다. 한국은 이강인, 손흥민, 정우영 등이 대거 득점하며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민재는 “원하는 방향대로 경기 결과를 가져왔다. 선수들도 다 잘했다. 공격력이 좋아서 수비에서 실수만 안 나오면 어떤 경기든 모두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기뻐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혹사논란도 있는 김민재다. 그는 “못 뛰어서 힘든 것보다 많이 뛰어서 힘든 게 낫다. 작년에고 나폴리에서 대표팀을 오가면서 경기를 많이 뛰었다.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김민재의 득점은 2019년 12월 15일 동아시아대회 중국전 1-0 승리 후 4년 만이다. 당시에도 김민재는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했다. 이번에는 이강인이 코너킥을 잘 올렸다.
이강인의 도움에 대해 김민재는 “(이)강인이가 워낙 킥이 좋아서 머리만 맞추면 들어간다. 제가 많이 골을 잘 넣는 수비수는 아니다. 골대에 머물기보다 세컨드볼을 잡으려고 더 노력한다. 이번에 세트피스에서 저한테 맞춰진 게 있었다. 책임감을 가지고 골을 넣으려고 했다”며 이강인에게 공을 돌렸다.
이제 소속팀 뮌헨에 돌아가는 김민재다. 당장 22일 이재성의 마인츠와 ‘코리안더비’가 있다. 클린스만 감독까지 ‘직관’을 예고했다.
김민재는 “솔직히 여론이 좋았던 (대표팀) 감독님은 없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하는 코리안 더비다. 잘해서 꼭 이기고 싶다”며 소속팀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