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의 발끝은 식을 줄 몰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26위)은 17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 베트남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러 6-0 대승을 따냈다.
앞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4-0 승전고를 울렸던 클린스만호는 10월 A매치 2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를 시작으로 한국은 3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이강인은 풀타임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튀니지전 멀티골에 이어 베트남전에서도 A매치 골맛을 봤다.
튀니지전 첫 번째 득점은 이강인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환상 프리킥 골로 대표팀 득점 물꼬를 텄다. 그리고 한 번 터진 발끝은 멈출 줄 몰랐다.
이날 이강인의 득점은 후반 25분에 나왔다. 베트남에서 한 명 퇴장당해 한국이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상황에서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아크 부근에서 수비수 2명을 개인기로 요리한 뒤 왼쪽 골대를 보고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전반 5분 만에 터진 김민재의 ‘어깨 골’을 돕기도 했다. 코너킥에서 ‘택배 킥’을 올려 그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를 떠나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에 새둥지를 튼 이강인은 연일 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주고 있다.
2023-2023시즌 개막 후 프랑스 리그1 2경기를 소화한 뒤 근육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던 그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 지난 7일 일본을 꺾고 우승 멤버가 됐다. 금메달과 함께 병역 특례 혜택을 받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그리고 그는 곧장 A대표팀에 합류, 튀니지전 90분을 소화해 2골을 넣었다. 베트남전에도 출격해 또 골맛을 봤다. 이번 10월 2연전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보여준 이강인이다. 한국 축구 ‘핫가이’다.
베트남과 경기 후 이강인은 겸손했다. “열심히 뛴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먼저 말한 뒤 2경기 연속골에 대해 “골잡이가 아니어도 항상 골과 어시스트를 하려 도전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승리다. 그래서 오늘 기쁘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의 선제골을 도운 이강인 코너킥이 일품이었다. 이강인은 “훈련할 때 잘 맞췄다. 선수들이 타이밍을 잘 보고 들어갔다. 앞으로 더 잘 합을 맞춰서 많은 골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에도 동료들을 먼저 찾았다.
자신의 골을 도와준 ‘주장’ 손흥민도 언급했다. 이강인은 “전 세계 모든 축구팬들이 알듯이 (손)흥민이 형은 말할 것도 없는 선수다. 같이 뛰면 시너지가 난다. 앞으로 많은 대회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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