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김민재(27, 뮌헨)와 이강인(22, PSG)이 베트남 격파의 선봉에 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한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랭킹 95위 베트남을 맞아 김민재의 선제골과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 정우영의 추가골이 터져 6-0 승리를 거뒀다. 10월 안방에서 2승을 수확한 한국은 A매치 3연승을 거뒀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명단이 발표됐다. 튀니지전 사타구니 통증으로 휴식을 취한 손흥민이 선발에 복귀했다. 4-1-3-2의 한국은 조규성과 손흥민 투톱에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의 2선이었다. 박용우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의 포백에 골키퍼는 조현우였다.
약체 베트남은 핵심 3인방 응우옌 미드필더 꽝하이, 공격수 티엔린, 중앙수비수 퀘응옥하이가 부상 및 레드카드로 나서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5분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코너킥 기회서 이강인이 나섰다. 우측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올린 코너킥이 날카롭게 휘어져 들어가 그대로 김민재의 머리에 닿았다. 베트남 수비진의 아무런 제지없이 김민재가 너무나 쉽게 골을 터트렸다. 한국이 1-0으로 가볍게 기선을 제압한 순간이었다.
베트남도 전반 22분 첫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김민재가 몸으로 슈팅자체를 차단해버렸다. 베트남 선수들에게 김민재는 거대한 벽이었다.
김민재도 실수를 했다. 전반 24분 김민재가 공을 놓쳤고 쯔엉이 절호의 노마크 기회서 왼발 슛을 허공으로 날렸다. 한국으로서 아무리 상대가 약해도 방심하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 기회였다.
김민재는 튀니지전에서 이강인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슈팅이 상대선수 몸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기록됐다. 김민재는 “우리가 무득실 승리를 했으니 내 골로 기록되지 않아도 상관없다”며 아쉬워했다.
다음 경기에서 제대로 한을 풀었다. 김민재는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를 그대로 헤더골로 연결했다. 이강인의 정확한 킥과 김민재의 높이가 찰떡궁합을 이룬 것이다. 공수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김민재는 75분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이강인은 후반 25분 손흥민의 패스를 한국의 5번째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강인은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골을 뽑았고, 총 3골을 기록하며 놀라운 득점력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과 PSG에서 뛰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에게 아시아무대는 좁다. 김민재와 이강인은 베트남전 대승으로 기분 좋게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조은정 기자 c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