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도 깼던 ‘코리안가이’ 황희찬(27, 울버햄튼)에게 베트남 수비는 너무 쉬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한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랭킹 95위 베트남을 맞아 김민재의 선제골과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 정우영의 추가골이 터져 6-0 승리를 거뒀다. 10월 안방에서 2승을 수확한 한국은 A매치 3연승을 거뒀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명단이 발표됐다. 튀니지전 사타구니 통증으로 휴식을 취한 손흥민이 선발에 복귀했다. 4-1-3-2의 한국은 조규성과 손흥민 투톱에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의 2선이었다. 박용우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의 포백에 골키퍼는 조현우였다.
약체 베트남은 핵심 3인방 응우옌 미드필더 꽝하이, 공격수 티엔린, 중앙수비수 퀘응옥하이가 부상 및 레드카드로 나서지 못해 100% 전력이 아니었다.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약체 베트남을 상대로 풀파워로 임했다. 손흥민은 물론이고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조규성까지 유럽리그에서 폼이 좋은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베트남이 그야말로 한국까지 돈을 써가며 원정경기를 올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을 터트려 득점 4위에 올라있는 황희찬의 가치가 폭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조규성과 손흥민 투톱을 썼다. 황희찬이 손흥민 대신 왼쪽 측면을 맡았다.
효과적이었다. 황희찬의 저돌적인 스피드와 돌파에 베트남 수비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특히 맨시티까지 무너뜨린 황희찬의 ‘라인 브레이킹’이 베트남을 상대로도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27분 손흥민이 수비수들의 시선을 현혹시킨 뒤 짧은 터치로 공을 내줬다. 이재성이 쇄도하는 황희찬을 보고 정확하게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롱패스가 그대로 황희찬 볼에 닿았다. 탄력을 이어간 황희찬은 그대로 슈팅해 골을 뽑았다.
간발의 차이로 베트남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부숴버린 ‘EPL 클래스급’ 골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조은정 기자 c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