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무단 총격 사건으로 축구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17일 벨기에 브뤼셀의 보두앵 국왕경기장에서 진행되고 있던 벨기에와 스웨덴의 유로 2024 예선 경기가 중단됐다. 1-1로 팽팽하던 경기는 하프타임 이후 중단됐고 결국 취소됐다.
전반 15분 빅토르 예케레스(스포르팅CP)의 선제골이 터지며 스웨덴이 먼저 앞서갔지만 전반 31분 벨기에가 로멜루 루카쿠(AS로마)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상태였다.
유럽 현지 언론을 전한 영국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경기가 취소된 이유는 벨기에와 스웨덴의 경기 전 발생한 총격 사건 때문이다. 경기장에서 불과 3마일(4.8km) 떨어진 거리에서 한 괴한이 2명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피해자는 둘 모두 스웨덴 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스쿠터 타고 도주한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고 용의자 역시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벨기에 수도에는 최고 수준의 테러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경찰이 현장을 봉쇄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 괴한이 총격을 가하기 전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한 목격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벨기에와 스웨덴의 맞대결이 취소된 후 "오늘 저녁 브뤼셀에서 테러 용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양 팀과 현지 경찰 당국의 협의를 거쳐 두 팀의 유로 2024 예선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적절한 시기에 더 많은 의사소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알렉산더르 더 크로 벨기에 총리는 이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웨덴 총리에게 오늘 브뤼셀에서 일어난 스웨덴 시민들에 대한 참혹한 공격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브뤼셀 주민들에게 경계를 당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