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 수비수 도 두이 만(27, 하노이 FC)이 한국 축구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10월 A매치 2차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26위 한국이 95위 베트남에 크게 앞선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주장 손흥민 없이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홈에서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달렸다.
이제 다음 상대는 베트남이다. 전력 차이는 작지 않다. 베트남은 한국에 오기 전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모두 0-2로 완패했다. 여기에 에이스 미드필더 응우옌 꽝하이까지 허벅지를 다쳐 출전이 어렵게 됐다.
베트남에선 도 두이 만과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도 두이 만은 "당연히 내일은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분명히 한국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강팀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전략을 준비했다. 당연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 약속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도 두이 만은 강호 한국과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번 기회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모두 가슴에 베트남 국기를 달고 뛸 수 있다는 데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한국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도 두이 만은 "한국엔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 많고, 특히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다. 중요한 건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한국과 일본 같은 아시아 최상위 팀이 베트남 선수들도 꿈과 희망을 갖게 하는 선두 주자 역할을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우리들도 스스로 발전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17일 경기장엔 반가운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쌀딩크'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
그는 5년 넘게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며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으나 지난 1월 지휘봉을 내려놨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경기에 앞서 양 팀 선수를 격려할 예정이다.
옛 스승과 재회를 앞둔 도 두이 만은 "당연히 박항서 감독님의 방문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반갑고 사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선수들은 다양한 전술과 전략을 준비했다. 거기에 집중해서 최선의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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