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마리오 발로텔리(33, 아다나 데미르스포르)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2)의 아픈 부분을 긁으며 반발하고 나섰다.
발로텔리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자신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인 빅이어를 들어올리는 사진을 올리며 이브라히모비치를 태그했다.
그러면서 그는 "맨체스터에서 당신은 무서웠고 나는 (경기장에서) 이기고 싶었다"면서 "우리는 그 다음 해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했다, 하지만 즐라탄은 못했지. 그래도 난 여전히 당신을 사랑해"라고 써 이브라히모비치의 아픔을 헤집었다.
발단은 '스웨덴 전설' 이브라히모비치의 발언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최근 포르투갈 특급 유망주인 하파엘 레앙(24, AC 밀란)과 전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였던 발로텔리를 비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이브라히모비치는 "한 아이가 자신의 재능을 활용할 기회가 있는 데 그 기회를 놓치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발로텔리는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모든 것을 날렸다. 이것은 진실"이라면서 "점수를 주자면 레앙은 천재다. 그것은 왜 레앙이 거기있는 대신 발로텔리가 관중석에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발로텔리를 깎아내렸다.
결국 발로텔리가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과거 사진을 올리며 이브라히모비치를 소환한 이유는 자신을 비판한 이브라히모비치 발언에 대한 반격이었다.
이탈리아 출신 발로텔리는 10대 시절부터 천재성을 인정 받았다. 17세였던 2007-2008시즌 인터 밀란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발로텔리는 3시즌 동안 총 86경기에서 28골(리그 20골)을 넣었다.
특히 발로텔리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2009-2010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트레블을 경험하기도 했다. 발로텔리 축구 인생에 있어 최고의 순간이었다.
그에 반해 이브라히모비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마쳤다. 1999년 말뫼(스웨덴)에서 데뷔한 후 지난 시즌 AC 밀란에서 은퇴할 때까지 866경기 511골을 넣은 전설이지만 빅이어 만은 만져보지 못했다.
발로텔리와 이브라히모비치는 2008-2009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공교롭게도 인터 밀란은 이브라히모비치가 바르셀로나로 떠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경험했다.
발로텔리와 이브라히모비치는 인터 밀란 시절 재미있는 일화도 남겼다. 발로텔리가 시비를 걸다가 태권도 유단자 이브라히모비치가 화가 나자 화장실로 도망쳐 숨었다. 그러자 이브라히모비치는 발로텔리가 숨은 화장실 문짝을 파손하는 것으로 직접적인 응징은 참았다고.
발로텔리는 우승 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하지만 여전히 각종 문제와 기행으로 자신의 경력을 망쳤다. 영국 여성 교도소에 난입했나 하면 경기장에서는 난폭한 모습으로 지탄을 받았다. 또 클럽 유스를 향해 다트를 던지고 나이트 클럽에서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