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시에 베트남 감독 "한국은 월드클래스 팀...최대한 많이 준비했다"[수원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16 19: 02

필립 트루시에(68) 베트남 감독이 한국과 일전을 앞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10월 A매치 2차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26위 한국이 95위 베트남에 크게 앞선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주장 손흥민 없이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크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1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가졌다. 필립 트루시에 베트남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0.16 / soul1014@osen.co.kr

이강인이 환상적인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뽑아냈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김민재의 헤더가 상대 수비에 맞고 쐐기골로 연결됐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황의조도 종료 직전 골 맛을 봤다. 그 덕분에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첫 홈 승리와 연승을 일궈냈다.
이제 다음 상대는 베트남이다. 전력 차이는 작지 않다. 베트남은 한국에 오기 전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모두 0-2로 완패했다. 여기에 에이스 미드필더 응우옌 꽝하이까지 허벅지를 다쳐 출전이 어렵게 됐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1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가졌다. 필립 트루시에 베트남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0.16 / soul1014@osen.co.kr
어려운 경기를 앞둔 트루시에 감독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중국과 첫 경기를 치렀고, 이제 강팀 한국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트루시에 감독은 "탑 클래스, 월드 클래스 팀을 상대로 최대한 많이 준비했다. 가장 중요한 건 지난 2연전에서 하지 못했던 걸 하는 것이다. 우리는 리빌딩 과정이기에 새로운 면에 집중해야 한다. 이번 경기와 앞으로 있을 경기들을 통해 성장하는 게 근본적인 목표다. 나중엔 강팀들을 상대로도 맞설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는 게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16강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생각하는 당시 한국과 지금 한국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트루시에 감독은 "20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한국 선수들은 유럽에서도 인정받고 있고, 최고의 선수로 불릴 정도로 상향 평준화됐다. 계속해서 월드컵을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해 준다. 선수들의 기본 실력이 매년 발전하고 있고, 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라며 "지금은 작은 팀들과 차이가 커 보이지만,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믿는다. 시간이 지나면 기술적인 면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가졌다. 손흥민이 미소 짓고 있다.  2023.10.16 / soul1014@osen.co.kr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렀다.대한민국 손흥민이 교체 명단에 속해 벤치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3.10.13 /jpnews@osen.co.kr
베트남으로선 아쉽게도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사타구니 통증으로 출전 시간을 조절했던 그는 지난 튀니지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최종 훈련을 통해 손흥민의 출전 여부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트루시에 감독은 손흥민 외에 맞대결을 기대하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특정 선수를 언급하진 않았다. 그는 "우리의 이번 명단엔 대표팀 경험이 없는 새로운 선수가 많다. 한국과 같은 강팀을 상대할 수 있어 감사하고 있다. 우리는 다음 월드컵 예선을 목표로 팀을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성장 속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아시아 투어를 기획한 이유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배울 수 있는 과정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답했다.
한 베트남 기자는 당연히 한국이 더 강팀인데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이냐고 물었다. 또한 앞선 중국전이나 우즈베키스탄전처럼 젊은 선수들을 많이 투입하는 일종의 시험 무대가 될지도 궁금해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모두 원 팀이 되는 과정이다. 한국과 경기는 아주 큰 기회다.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테스트가 아니다. 그런 만큼 선수들이 자기 실력을 잘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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