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토트넘 홋스퍼 최고의 선수는 역시 '캡틴' 손흥민(31)이다.
영국 '더 부트 룸'은 15일(한국시간) "제임스 매디슨은 토트넘에 합류하자마자 빠르게 날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축구 전문가 알레한드로 모레노는 그가 아니라 손흥민이 가장 중요한 선수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새로운 팀이 됐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디슨과 굴리엘모 비카리오, 미키 반 더 벤, 브레넌 존슨, 마노르 솔로몬 등을 영입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감하게 기존 선수들을 여럿 내치고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 등 기존에 외면받던 자원과 신입생들을 기용하며 조화를 이뤘다.
성적도 따라오고 있다. 토트넘은 리그 8경기에서 6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깜짝 선두에 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2-3-1 포메이션 기반의 '공격 축구'를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을 잡아냈고, 아스날 원정에서도 무승부를 거뒀다.
포지션 이곳저곳에서 핵심 선수들이 새로 등장했다. 수문장 비카리오가 뛰어난 선방 실력을 자랑하며 위고 요리스를 잊게 했고, 반 더 벤도 에릭 다이어 대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호흡을 맞추며 단단한 수비를 펼치고 있다. 허리에서도 비수마와 사르가 새로운 엔진으로 떠올랐다.
부주장 매디슨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번 시즈을 앞두고 레스터 시티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레스터에서 리그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떠올랐지만, 지난 시즌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날카로운 킥과 득점력을 갖춘 매디슨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 10골 9도움을 터트렸으나 레스터는 19위에 그치며 2부로 추락하고 말았다.
토트넘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접근해 매디슨을 품는 데 성공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난 이후 창의적인 패스를 뿌려줄 선수가 없었던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심산이었다. 토트넘은 돈을 아끼지 않고 기꺼이 4000만 파운드(약 659억 원)를 투자했다.
토트넘의 선택은 정답이었다. 매디슨은 곧바로 부주장을 맡으며 손흥민을 보좌했고, 경기장 안에서도 리그 2골 5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프리미어리그(PL) 이달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토트넘 최고의 선수가 되기에는 조금 모자랐다. 바로 손흥민이 있기 때문.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된 그는 중앙 공격수로 변신한 뒤 물오른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손흥민은 리그에서만 6골을 몰아치며 엘링 홀란(8골)에 이어 리그 득점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9월 PL 최고의 선수도 다름 아닌 손흥민이었다. 그는 9월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등을 제치고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개인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소속 모레노도 손흥민을 극찬했다. 그는 "손흥민은 팀에서 차이를 만드는 선수다. 매디슨과 그의 호흡이 토트넘에서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있고, 손흥민이 어떻게 보면 매디슨에게 기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매디슨은 토트넘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차이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레노는 "손흥민은 여전히 당신을 위해 득점할 선수다. 축구는 골을 넣는 스포츠고, 결국엔 득점이다. 경기들을 이기는 방법"이라며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골을 넣고 있다면, 그들은 이긴다. 만약 그가 넣지 못한다면,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다. 매디슨이 그렇게 골을 넣을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 부트 룸은 "공정하게 말하자면 손흥민과 매디슨 중 누가 더 앞서는지 논쟁할 수 없다. 둘은 지금까지 틀림없이 훌륭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을 때 토트넘 팬들은 일종의 파트너십을 잃었다고 우려했지만, 손흥민과 매디슨 듀오가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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