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하며 기대를 모았던 페퍼저축은행이 개막전에서 범실에 무너지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9-25, 25-18, 15-25, 18-25)으로 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페퍼저축은행은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섰다. 현대건설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던 외국인선수 야스민을 데려오는데 성공했고 FA 시장에서는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의 우승을 이끌었던 간판 공격수 박정아를 영입했다. 여기에 채선아도 외부 FA로 데려왔고 내부 FA 오지영과 이한비를 모두 잔류시키며 모두가 경계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개막전에서는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야스민은 17득점으로 팀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이 38.5%로 조금 아쉬웠고 박정하는 9득점(공격성공률 33.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가장 큰 문제는 범실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무려 31개에 달하는 범실이 나왔다. 1세트 서브 범실이 계속해서 나오며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기본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노출하고 말았다. 조 트린지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기존에 훈련을 해왔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인 배구 스킬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 서브와 리시브를 잘하고, 볼을 안정적으로 분배하고, 빠른 템포로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 결과를 받아든 트린지 감독은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리시브도 잘 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공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하다가 범실을 하면 상관없는데 그냥 코트에 집어넣으려고, 아무런 의도없이 서브를 하다가 범실이 나온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개막전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페퍼저축은행의 전력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지난 2시즌 동안 GS칼텍스에서 뛰었고 올 시즌에는 현대건설로 이적해 이날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한 외국인선수 모마는 “작년에도 페퍼저축은행이 쉬운 팀은 아니었다. 어떤 공격을 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서 쉽지 않았다. 올해는 야스민도 갔고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점점 어려운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페퍼저축은행의 변화를 경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에는 반대로 현대건설을 잠시 어려움에 빠뜨리기도 했다. 범실을 4개로 줄이면서 안정적인 경기를 하자 확실히 전혀 다른 경기력이 나왔다. 페퍼저축은행이 2세트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면 올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여지가 있다. 트린지 감독은 “2세트 때 잃어버렸던 리듬을 찾았는데 끝까지 유지를 못한 것이 아쉽다”라며 앞으로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