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상대의 공세를 버텨내며 ‘철벽’ 이라는 애칭을 가진 김민철이 14번째 도전 끝에 ASL에서 드디어 생애 첫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김민철이 변현제가 내민 프로토스의 가을 전설을 저지하고 ASL 네 번째 저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민철은 15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지하1층 ‘아프리카TV 콜로세움’에서 열린 ‘ASL 시즌16’ 결승전 변현재와 경기서 4세트만 내주는 무결점 경기력으로 4-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민철은 ASL 본선 14번째 도전 끝에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게 됐다. KSL을 포함해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1세트부터 김민철이 자신에게 왜 ‘철벽’이라는 애칭이 붙었는지를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변현제가 경기 초반부터 질럿과 커세어를 활용해 견제했지만, 김민철은 이를 막아내고 다수의 확장 기지를 확보, 언덕 지역을 활용해 확장 기지를 끝까지 지켜내며 선취점을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김민철의 수비력이 승부를 갈랐다. 변현제가 경기 초반부터 2기의 프로브로 견제를 펼쳤지만, 이를 막아낸 후 앞서는 테크를 기반으로 다수의 확장 기지를 건설하고 병력을 끊임없이 생산하며 승리를 이어갔다.
앞선 1, 2세트의 수비적인 모습과 달리 공격으로 전환한 3세트도 김민철의 압승이었다. 빠르게 뮤탈리스크를 올린 김민철은 변현제의 본진을 집요하게 견제하면서 기어코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변현제가 힘겹게 넥서스를 재건하고 기회를 엿봤지만, 오버로드 드롭을 통해 다시 한 번 상대의 넥서스를 깨버리면서 세트스코어를 3-0 으로 만들었다.
벼랑 끝으로 몰린 변현제가 4세트를 만회하면서 3-1로 점수 차이가 좁혀졌지만, 그의 반격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다. 김민철은 5세트 변현제에게 지속적인 견제와 트레이드 마크인 철벽 수비를 바탕으로 확장 기지를 방어, 대망의 ASL 생애 첫 우승의 방점을 완성했다.
김민철은 "매 시즌 우승 후보였는데 떨어졌을 때마다 팬분들께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드디어 해냈다"며, "앞으로 1회 우승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우승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