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언론이 ‘프리미어리그 9월의 선수’ 손흥민(31, 토트넘)과 대결에 엄청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이강인의 멀티골과 황의조의 쐐기골이 터져 4-0 완승을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7개월 만에 안방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랭킹 95위 베트남을 상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의 절대 우세다. 베트남은 한국에 오기 전 중국 다롄에서 10일 중국(0-2패)과 13일 우즈베키스탄(0-2패)에게 모두 완패를 당했다.
베트남은 승패보다 한국과 붙을 수 있는 것 자체를 반기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잡았다. 프리미어리그서 6골을 폭발시킨 손흥민은 당당히 ‘9월의 선수상’을 받았다. 손흥민의 개인통산 네 번째 수상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가 티에리 앙리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베트남 기자들도 속속 한국에 도착해 ‘한국발’ 현장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이미 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봉다플러스’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은 한국이 아시아최초 4강에 든 역사적인 2002년 한일월드컵이 개최됐던 장소다. 월드컵 규격에 맞는 경기장이라 규모와 잔디상태 모두 최상”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가장 큰 흥분요인은 역시 손흥민의 출전여부다. 사타구니가 불편한 손흥민이 튀니지전 결장한 것이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베트남언론은 손흥민이 “다음 경기에 뛰고 싶다”고 말한 것을 두고 “손흥민이 베트남전 출전을 약속했다”며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베트남 팬들은 “손흥민의 9월의 선수상을 축하한다”, “정말 아시아를 대표하는 훌륭한 선수다”, “손흥민과 베트남의 대결을 꼭 보고싶다”, “손흥민이 반드시 출전했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