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정지석이 허리 문제로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그의 공백은 문제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27-25 25-22 25-23)으로 이겼다. 핵심 선수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정지석은 허리 상태가 좋지 않다. 하지만 이날 대안은 있었다.
정한용이 이날 주인공이 됐다. 3년 차 정한용은76.92%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대한항공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12득점 중 2득점은 블로킹으로 만들었다.
경기 후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 선수들 시작할 준비가 된 듯하다. 끝까지 불을 켜고 있었다. 끝까지 이기려는 게 보기 좋았다”면서 정한용에 대해서는 “오늘 경기 자체가 좋은 시험무대가 됐을 것이다. 색다르게 느꼈을 것이다. 이번 시즌 많은 것을 보여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정한용은 처음으로 개막전에 뛰었다. 그래서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로 들어갔다. 2세트까지는 긴장한 상태였다”며 “형들이 처음이라 원래 어렵다고 해서 진정이 됐다. 3세트부터 (긴장감이) 풀린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이 19득점,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이 12득점, 미들블로커 김규민이 10득점을 올렸다. 곽승석이 6득점, 임동혁이 5득점, 조재영이 4득점을 기록했다.
정한용은 “벤치에서 작전 나온 대로 블로킹을 시도했는데 공이 잘 온 것뿐이다”면서 “이번에 국제대회를 많이 나가다 보니 경기에서 못 뛰더라도 자신감을 얻었다. 좋은 선수들과 경쟁해서 저도 성장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정한용은 앞으로 정지석, 곽승석 등 쟁쟁한 아웃사이드 히터 선배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팀 상황에서는 뎁스가 두껍다. 올해 V리그 전무후무의 '통합 4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의 가장 큰 힘이기도 하다. 아웃사이드 뿐만 아니라 아포짓 스파이커도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정한용에게는 이 경쟁을 이겨내야 자신의 입지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럼에도 그는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햔용은 “지석이 형이든 승석이 형이든 경쟁 상대다. 형들이 안 좋다 싶으면 치고 들어가야 한다. 항상 두에서 잘 준비하고 있겠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20201~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정한용은 “우승하면 팀에서 저희한테 도움을 많이 주므로 동기 부여가 크다. 또 우승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통합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새 시즌 개막전 상대로 다시 현대캐피탈을 만나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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