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잔루카 디 마르지오'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서 마련한 스포츠 축제 강단에 올라, 자신의 지도 철학 등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콘테 감독은 완벽한 감독의 정의에 대해 "가용할 수 있는 직물로 가능한 한 가장 좋은 수트를 만드는 재단사 같은 것"이라면서 "우리는 선수를 화석처럼 굳게 하지 않고 그의 재능을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콘테 감독은 "언젠가 나는 최근 우승한 팀을 감독하고 싶다. 예를 들어 7위를 차지한 첼시를 끌어올렸고 유벤투스도 역시 7위에서 시작했다"고 강조, 우승 직후 팀을 맡고 싶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이는 콘테 감독이 토트넘에서 물러난 것, 최근 나폴리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 맞물린 대답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토트넘에서는 구단 수뇌부를 향한 거침 없는 말로 갈등을 키웠다. 선수들과도 원활하게 지내지 못했다.
콘테 감독은 최근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당분간 좀 더 야인 생활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서 나는 최고의 것들을 찾아야 했고 그것들은 매우 미래지향적이었다"면서 "인터 밀란에서 나는 구단과 함께 작업했다. 주세페 마로타 단장은 선수들에게 여지를 주지 않을 만큼 기반 시설의 필요성을 이해했다"고 비교했다. 토트넘에서는 당장보다는 미래를 봐야했지만 인터 밀란에서는 바로 우승이 가능한 조건이 갖춰져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콘테 감독은 "사람들이 역사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을 듣지만 그것은 엄청난 거짓말"이라면서 "훈련장이나 경기장에 가면 트로피와 컵에 둘러싸여 있다. 이는 '이것들을 해냈지만 과거에 했던 것을 반복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말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가 있으면 비록 먼지가 쌓여 있더라도 이기려는 정신이 우승의 길을 덜 복잡하게 만든다. 누가 '어떻게 이기는 정신력을 갖게 되나요'라고 물으면 나는 '이기자'라고 대답한다. 우승하면 무엇을 가지고 오는지 축하하고 역사를 쓰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면 지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사령탑에 앉은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콘테 감독이 미드필더처럼 활용했던 손흥민을 최전방에 기용, 효과를 보고 있다. 과연 토트넘이 이번 시즌 결과물로 콘테 감독의 이런 주장을 잠재울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